[KJtimes=김승훈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IT업계 신화를 창조한 빌 게이츠가 이 회사와 관련된 모든 직무를 내려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미국 지역 내 확산세를 보이는 코로나19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시선이 나온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지난 13일 MS와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사회 자리를 내놓는다고 해서 MS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이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빌 게이츠는 “MS는 항상 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고 계속해서 회사가 비전을 구체화하고 야심에 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 후임으로 케네스 셔놀트 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회장 겸 CEO가 자리할 예정이다.
◆MS 성공신화 주인공 빌게이츠, 재단으로 눈 돌린 10여년
빌 게이츠는 지난 1975년 유년시절 친구이자 지난 2018년 사망한 폴 앨런과 함께 MS를 설립했다. 하버드 대학교를 중퇴하고 컴퓨터 사업에 뛰어들어 MS-DOS와 윈도우로 성공신화를 써내려 갔다.
이후 MS CEO를 맡았으나 2000년 최고경영자 자리를 스티브 발머에게 넘기고 MS 회장직과 최고 소프트웨어 아키텍트(CSA) 직책을 만들어 맡아왔다. 그러나 2006년(CSA)과 2008년(회장직)도 물러나면서 사실상 경영에선 손을 뗀 채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하다 2014년 의장직도 내놓는다.
빌게이츠가 MS에서 손을 뗀 2008년부터 관심을 가져온 것은 아내와 함께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트 재단’이었다. 이 재단은 미국 전체 자선재단 40% 수준을 웃돌 만큼 거대한 재단이다. 빌 게이츠는 아내와 본인의 이름을 딴 이 재단을 통해 에이즈 치료제 개발 등에 기부를 해왔다.
◆빌 게이츠 “자선 활동에 더 많은 시간 할애한다”
MS 모든 책임을 내려놓고 비상근 이사직만 유지하던 빌 게이츠는 이번 발표로 마지막까지 유지하던 직책까지 모두 내려 놨다. 시장에서는 빌 게이츠가 이 같은 결단을 내린 배경으로 자선사업을 꼽았다.
실제 빌 게이츠 역시 링크드인을 통해 “국제 보건과 개발, 교육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자선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어 이같이 결정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특히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팩데믹’ 선언으로 이어진 게 빌 게이츠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빌 게이츠는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검출 및 보호백신 개발과 치료개선을 위해 1억 달러를 괘척한 바 있다.
일찌감치 코로나19가 ‘100년에 한번 나올 병원체’라는 경고와 함께 적극적인 퇴치 행보에 나선 빌 게이츠인 만큼 그의 용퇴가 코로나 19와 연관됐을 것이란 시선에 무게가 실린다. 더욱이 현재 미국은 코로나 확진자 발생이 확산되면서 몸살을 앓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