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생태 스토리

[FOCUS] 환경단체, 기후변화와 ‘코로나19’ 관련성 제기…포스코 계열사 ‘석탄발전소 건설’로 불똥

환경단체,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 코로나 등 감염병 발병에 유리
녹색연합, 8년 연속 국내 온실가스 배출 1위 기업으로 포스코 선정
환경연합, 국내 굴지 5개 증권사 작년 이어 올해도 석탄기업 투자

[KJtimes=견재수 기자]지난해 92일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남동부 지방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은 올해 213일 진화됐다. 당시 산불은 무려 5개월 동안 지속됐으며 남한 면적에 해당하는 지역이 불에 탔다.



수많은 사람들의 탈출 행렬, 철조망에 걸려 불타 죽은 코알라, 산불에 이은 홍수와 거대한 모래폭풍 등 마치 지구 종말을 그린 영화의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이 산불로 주민 29(소방대원 10여 명)과 야생 포유류, 파충류, 조류, 양서류, 곤충 등 10억 마리 야생동물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현재 급속도로 진행 중인 기후변화와 관련된 대규모 재난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호주 산불 역시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과 폭염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일 환경단체 녹색연합 황인철 기후에너지팀장은 기후위기를 마주한 21대 총선, 왜 중요한가라는 기고 글에서 기후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관련성을 제기했다.


황 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발병은 기후변화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이 감염병의 발병과 전파에 유리한 조건을 만든다면서 과학계 일각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보건을 위협하는 중대한 요인의 하나로 기후변화를 꼽았다고 덧붙였다.


2019년 말 국제 민간단체에서 평가한 전 세계 주요 국가의 기후변화대응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58위로 국제기준에서 한참 뒤쳐져 있는 실정이다. 2000년 대비 2017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하면 영국 35%, 미국 11%, 일본 6% 감소한 데 비해 한국은 무려 4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팀장은 화석연료 산업과 결탁한 정치체제가 바로 지금의 기후위기를 낳았다고 지적하며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는 현재와 같은 사회경제시스템이 이대로 유지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코로나 위기는 기후 위기의 예고일지도 모른다고 정치권과 기업을 향해 우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녹색연합은 지난달 31코로나위기를 통해, 그리고 코로나위기를 넘어, 닥쳐올 기후위기를 대비하자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는 어느 날 갑자기 외계에서 유입된 질병이 아니다인간이 생태계를 무분별하게 훼손하고 나아가 기후변화가 생태환경을 급격히 변화시키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구온난화는 바이러스의 이동을 쉽게 하고 모기와 진드기 같은 감염병 매개체의 확산을 부추긴다면서 기후변화는 생태계 파괴를 가져오고 기후위기와 생태계 위기는 인류건강의 위기를 초래해 인류의 생존과 지구환경이 분리될 수 없다는 전제 하에 새로운 사회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환경단체는 석탄발전소 등이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동 중단과 추가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 주주총회가 열렸던 지난달 27일 녹색연합 등 시민사회단체가 주축이 된 기후위기비상행동은 포스코 본사 앞에서 포스코 계열사가 추진하고 있는 삼척 석탄발전소 건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함께 다이-(Die-in) 퍼포먼스가 펼쳐 쳤다.


이 단체는 이날 8년 연속 국내 온실가스 배출 1위 기업으로 포스코를 선정했다.


이날 기후위기비상행동은 기후위기에 대한 기업의 책임, 포스코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 모였다면서 포스코가 벌이는 각종 사업이 지금은 기업과 주주들에게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주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결국은 지구 기후를 망가뜨리고 우리 모두를 멸종에 이르게 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8년 기준 상위 20개 기업이 배출한 온실가스는 한국 전체 배출량의 58%에 이르며 이 중 단연 돋보이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포스코라며 포스코는 지난 8년 연속 온실가스 배출 국내 1위를 지키고 있고 포스코가 2018년 배출한 온실가스는 7300만톤으로 전체배출량의 10분의1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도 1170만톤을 배출해서 국내 8위를 차지하고 있고 포스코는 온실가스 다배출업종인 철강산업과 함께 각종 화석연료 산업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다계열사인 포스파워는 강원도 삼척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이것이 완공되면 연간 1300만톤이라는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내뿜을 것이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또 많은 국가들이 기후위기 앞에서 새로운 경제사회시스템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석탄발전산업을 종식시키기 위한 로드맵이 이행되고 있고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의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포스코는 지금부터라도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삼척 포스파워 석탄발전사업의 투자사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 증권사들을 지목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25이들 증권사가 지난해에 이어 포스파워 회사채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지난해 9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건설비를 조달한 바 있다. 그리고 20203월 다시 회사채 500억 원 어치를 발행하며 인수 회사 모집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스파워 회사채 대표인수회사인 NH투자증권은 기후솔루션의 분석 결과 국내 금융기관 중 석탄화력발전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금융기관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에 이어 DB손보, 교직원공제회, 대한행정공제회 등도 지난해 석탄 분야 투자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국내 굴지의 금융기관들이 기후위기의 공범이 되는 것을 자처하고 있다국민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석탄발전에 대한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