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기업들에게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항공업계의 전망에 대해 더 어둡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이 한화시스템[272210]을 주목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NH투자증권은 항공운송업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타격을 입은 항공운송 산업의 실적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렵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국내 항공사들의 경우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있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며 유동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주주가치를 희석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같은 날, 메리츠증권은 CJ CGV에 대한 목표주가를 지난 2018년 11월 제시했던 5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큰 폭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에서 ‘중립’(hold)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이 회사가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에 기인한다.
메리츠증권은 CJ CGV 올해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9% 줄어든 1조4000억원으로 전망되고 영업손실은 485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영업 상황이 악화해 대규모 증자가 필요했지만 증자 비율 감안 시 14.6% 수준의 주가 희석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한화시스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1분기에 좋은 실적을 낸 데 이어 2분기와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경우 1분기보다 2분기와 하반기 실적이 늘 더 좋은데 다만 장차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지난해 보여준 매력적인 배당에 준하는 배당정책 확정 및 안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항공사들의 4월 국제선 여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감소해 2분기에 본격적인 수요 절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는 2001년 미국 9·11테러 이후 항공·관광 수요 감소와 비슷한 방향을 보이는데 당시 수요 회복까지 2년 이상이 걸렸다”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보급 없이는 단기간에 수요가 회복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J CGV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 손실이 7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매출은 24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6% 감소했고 순손실은 1186억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CJ CGV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휴업 조치로 국내외 극장 매출이 모두 감소했고 비용 절감 노력에도 높은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며 적자 전환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나 국내(4월)와 중국, 베트남(5월) 영업 재개로 하반기 영업 환경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광식·정지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은 1분기 지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대비 6%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13% 넘었다”며 “통상 1분기에 계절적으로 부진했던 방산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2.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원은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수주 모멘텀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정부의 방위력 개선비 집행 안에서 외부 매크로(거시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