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와 분석

자영업자 86% "거리두기 완화돼도 운영에 도움 안 돼"

[KJtimes=이지훈 기자]자영업자 10명 중 9명은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단계적 일상 회복, 일명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 전망에도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3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방역 수칙 인식 및 실적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6일부터 사적 모임 인원을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6인까지 늘리고, 식당·카페 영업시간을 밤 10시까지 연장하는 완화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했다.

 

하지만 응답 자영업자 45.1%는 이러한 조정이 사업장 운영에 전혀 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고, 40.8%도 종전과 비교해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방역 수칙 완화에 대한 자영업자의 체감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자영업자들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4분기 경영실적도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시기였던 작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이 줄어들 것으로 본 비율은 78.5%에 달했다. 77.5%는 순이익의 감소를 예상했다.

 

또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순이익, 고용인원이 각각 16.9%, 17.9%, 9.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영업자들은 가장 큰 애로사항을 묻는 말에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매출 부진'(21.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임대료 부담'(18.6%), '영업 제한 조치 등에 따른 영향'(12.1%), '세금 및 공과금 부담'(10.2%), '인건비 부담'(10.1%) 등의 순이었다.

 

골목상권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으로는 가장 많은 24.2%'세금 감면 등 세제지원'을 희망했다.

 

'직접적인 자금지원'(21.3%), '임대료 인하 지원'(18.7%), '저리 융자 등 금융지원'(17.3%) 등도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방역체계 기준에 신규 확진자 수뿐만 아니라 치명률이나 중증화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57.5%는 이와 같은 기준 변경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62.8%는 위드 코로나 체제로 전환하는 데 찬성했다.

 

찬성한 자영업자들은 적정한 도입 시기로 '10월 말'(28.4%) 또는 '즉시'(26.0%)를 꼽았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두 달 넘게 거리두기 3~4단계가 유지됐지만, 방역 시스템의 실효성은 한계를 보인다"면서 "정부가 자영업자들의 피해와 불안감은 최고조인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