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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라이프] 롱코비드 때문? 건강염려증 생긴 사람들 많아져

"무조건 병원으로" 보험빠삭이로 변신한 사람들...한꺼번에 많은 약 사는 사람 늘어


[KJtimes=김지아 기자] 코로나19가 조금씩 우리 삶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5명 가운데 1명에서 3명중 1명이 걸리고 있다는 코로나19의 후유증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고 피로도가 빨리 쌓이게 만들었다. 


이런 후유증을 호소하는 현상을 '롱코비드(Long Covid)'라고 부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에 걸린 이후 4주 뒤부터 보여지는 증상을 '롱코비드'라고 정의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확한 정의를 내리지 않은 상태다. 


CDC에 따르면, '롱코비드' 내용은 주로 기침·가래·인후통·호흡곤란 등 급성기(코로나19 감염 후 4주 이내)의 잔여 증상이나 피로감·두통·기억력 또는 집중력 저하·후각 또는 미각 상실, 이명, 귀울림 등이 후유증으로 나타난다.


근육통을 비롯해 우울감이나 불안 등 정신적 증상이나 장염과 탈모도 조사됐다. 보고된 증상의 종류는 너무 많다. 200여 가지가 훌쩍 넘는다. 환자 1명이 동시에 느끼는 증상이 10여 가지 이상인 경우도 많고, 매일 혹은 기간을 두고 다양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증상의 정도도 모두 다르다. 


서울 강남의 A한방병원 원장은 "최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코로나 이후 후유증을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정확하게 '그렇다'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 환자들의 나이와 성별, 직업군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롱코비드 현상이라고만 설명하고 있다. 치료는 각각의 증상에 따라 처방을 하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정형외과 전문의로 근무하는 K의사는 "의학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병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엑스레이를 찍고 초음파로도 보이지 않지만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졌고 급기야 이 환자들이 정신적인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게 아닌지 생각이 든다. 롱코비드 현상 중에 정신적인 증상도 있다"고 전했다. 


한의사 M씨는 "코로나를 앓고 난 이후 이명과 울림이 들린다는 환자가 하루에도 몇 명씩 내원한다. 하지만 인후염을 동반한 질병을 오래 앓았다고 해서 모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치료만 해주고 있다. 코로나 때문이라고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상황이고, 환자들은 그 말을 듣고 싶어 한다"고 어려움을 토했다.  


롱코비드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한결같다. 후유증이 두 달 이상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아야 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라고 강조한다. 기저질환이 있던 환자들이 아닌 일반 사람들의 경우 많은 증상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 2-3개월의 기간을 착실히 기다려야 코로나19 가 완치됐다고 볼 수 있다고 충고한다.  


◆ "무조건 입원..." 보험빠삭이로 변신한 사람들 "건강염려증?"


"브레이크를 밟은 발에 힘이 빠졌어요. 저도 모르게 제 차가 슬슬 앞으로 움직였고, 앞에 정차된 차를 부딪혔습니다" 


A씨는 당시 접촉사고 현장을 이렇게 회상한다. A씨의 차량은 경차였고, 앞에 부딪힌 차량은 외제차였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 운전자는 A씨에게 "놀라서 몸이 좋지 않다"고 말했고, 다음날 바로 한방병원에 입원했다. 외제차는 서비스센터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명복으로 입고됐다. 


A씨는 "그냥 가라고 할줄 알았는데 입원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황당했어요. 저도 운전자지만 보험에 가입됐다는 이유로 이렇게까지 보험혜택을 받으려고 할줄은 몰랐어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A씨가 가입한 보험사의 대인담당자는 다르게 설명한다. 


A씨는 "코로나19 이후에 건강염려증이 심한 고객분들이 많아졌어요. 후유증에 대한 공포심이 생긴 분들도 많아진거죠. 백신을 맞은 뒤에도, 코로나19를 알고 난 뒤에서 후유증이 많기 때문에 '혹시'하는 염려가 높은 편이예요"라고 말한다. 


이어 "교통사고는 말할 것도 없죠. 일단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안심을 하고, 최근에는 자신의 불편함을 꼼꼼하게 챙겨주는 한방병원을 많이 찾습니다. 교통사고의 후유증은 뒤늦게 나타날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교통사고 발생 건수와 보험사고 접수 처리 건수의 차이는 코로나19 이후 급속도로 비슷해 졌다고. 

KB손해보험 대물담당으로 여러해 사고접수를 처리해 온 한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만 해도 교통사고 건수와 차량수리 건수가 차이가 많았다. 당사자간 합의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보험수가가 오르는 접수처리 방식을 거부하는 고객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이후 비대면 사고처리 접수 과정이 늘어나면서 '보험사고접수' 현황을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자동차보험 빠삭이도 늘고 있다. 인터넷에 '자동차 사고' '보험' '합의금'이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관련 사례와 함께 보험금을 탈수 있는 다양한 정보가 넘쳐난다. 자동차 보험에 가입된 차량이 대다수인 우리나라에게 자동차 접촉사고는 이제 '재수업는 일'이기 보다는 '어쩌면 운좋은 경험'이 됐다. 


◆"한꺼번에 많은 양 구매하는 고객 증가"


재활의학과 한 전문의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다양한 증상을 이야기한다. 그중에서 피로감을 가장 많이 호소한다. 평소 우리가 느끼는 피로감과 비슷하다. 피곤해지기 전,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하며, 회복 기간이 충분히 지났는데도 피로한 상태가 지속되면 코로나19 후유증인지, 다른 질환이 있는지 병원에 가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약사는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심리를 움츠러들게 했다. 조심스러워지고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 하지 않아도 될 걱정까지 하는 경향도 생겼다. 약을 구매할 때도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의 약을 한꺼번에 구매한다. 종류별로 몇개씩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다. 마스크 수급난으로 힘들었던 때처럼 진통제와 같은 상비약도 수급난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약 가격이 인상될 것 같다"고 전했다. 


사람들의 건강염려증과 롱코비드 현상으로 최근 전국 곳곳에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도 생겨나고 있다. 여러 병원들이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 코로나19 재활 회복 클리닉을 마련중이다. 다양한 진료과의 진료를 통해 후유증으로 볼 수 있을지, 증상이 이어지는 원인을 찾아준다. 


전문가들은 롱코비드에 대해 "수용하는 자세를 길러야 한다. 큰 병이 세계와 나라를 덮쳤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후유증이 없을수 없다. 살아남은 것으로도 더 아프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여기는 마음이 중요하다. 아프면 쉬면서 회복하는 게 최선이다. 우리 마음도 먼저 호전돼야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클리닉 전국 곳곳에 마련 


코로나19를 의학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다양하다. 서울백병원은 가정의학과 조영규 교수를 중심으로 내과,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다양한 의료진을 모아 코로나19 후유증을 치료하기로 했다. 조규영 교수는 "코로나19 증상이 가볍더라도 코로나19 후유증은 심각할 수 있기 때문에 격리 해제 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개인별 증상에 맞는 전문 진료와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은 18일 '코로나19 회복 클리닉'을 개소하고 본격 운영한다. 클리닉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격리 해제된 이후에도 기침이나 피로감, 가래, 목의 이물감, 두통, 어지럼증, 수면장애 등의 후유증을 호소하는 누구나 방문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정재 순천향대서울병원장은 "코로나19 후유증을 어디에서 진료받아야 할지 애매하다는 경우가 많아 전담 클리닉을 개설했다"며 "쉽고 편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일상 회복을 돕겠다"고 말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코로나19 후유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코로나19 회복 클리닉'을 개설했다고 12일 밝혔다. 클리닉은 전국 21개 자생한방병원 및 자생한의원에 마련됐다. 진료 대상은 코로나19 확진 후 극심한 피로감과 기침, 가래 등이 지속되는 환자와 재택치료를 받아야 하는 확진자들이다. 


이밖에도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은 지난 8일 코로나19 후유증 치료를 위한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개설했다. 하충식 이사장은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 운영을 통해 환자들의 빠른 일상 복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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