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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지구 덥히는 메탄 배출' 어떻게 처리할까

메탄 감축 위한 세미나 개최…가축분뇨 퇴비화 과정서 높은 농도의 메탄 발생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정교화에 따라 메탄 배출량 ↑…농축산 메탄 배출량 과소평가 가능성 높아"


[KJtimes=정소영 기자]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 시키는 물질들 중 하나인 메탄 감축을 위한 논의가 학계와 환경단체, 국회를 중심으로 활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국회의원과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 기후솔루션은 지난 1월 20일 그랜드 하얏트 제주에서 '축산분야 온실가스 감축 정책 세미나'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세미나에서는 축산분야 메탄 감축 방안과 정책을 논의하고 지속가능한 축산으로 나아가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제주도 저메탄 사료 보급 사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실효성 있는 제도와 경제적 지원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GIR)에 따르면, 우리나라 메탄 총 배출량 중 절반가량(47%)은 농축산업에서 나오며, 메탄은 이산화탄소의 최대 80배가 넘는 강력한 지구 온난화 효과를 낸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2030년까지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18% 감축한다는 내용의 '축산분야 2030 온실가스 감축 및 녹색성장 전략'을 지난해 1월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세미나는 축산분야 주요 메탄 배출원인 '가축분뇨'에 초점을 맞췄으며,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소 사육 농가에 저메탄 사료를 보급한 제주도를 개최지로 선정함으로써 의미를 더했다.

황용우 교수 "가축분뇨 퇴비화 과정에서도 메탄 발생...포집 및 활용 방안 필요"

첫 번째 발제에 나선 인하대학교 환경공학과 황용우 교수는 가축분뇨 처리 공정 전반에서 메탄 배출 흐름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황 교수는 "메탄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가축분뇨 퇴비화 과정에서도 메탄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에너지(바이오가스)로 전환되지 않는 메탄을 포집 및 활용하고 배출을 억제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탄 배출량의 측정 방식을 현재의 산정등급(Tier) 1 수준에서 보다 정밀한 산정등급(Tier) 2 수준으로 고도화하는 방향의 연구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22년도 배출량 산정부터 '2006년 IPCC 지침에 따른 계수'를 도입하기 시작했으나, 보다 정밀한 측정을 위해선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본 배출계수 기반의 Tier1이 아닌, 각 나라에 맞는 배출계수를 적용하는 Tier2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어 국립축산과학원 김중곤 연구사는 가축분뇨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기술을 제안했다. 

김 연구사는 "한우분뇨 기준, 기존 퇴비화 방식을 기계교반식(기계를 통해 자동으로 퇴비를 뒤집어 주는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가까이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밝혔다. 또한 "가축분뇨 100톤을 고체연료로 전환할 경우 36~49톤(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 상당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제에 나선 기후솔루션 메탄팀 이상아 연구원은 축산분야 메탄 감축에 필요한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이 연구원은 "소와 돼지 등 가축 수가 계속 늘어날 전망으로, 장내 발효 및 가축분뇨 처리와 관련된 정책이 집중돼야 한다"며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산정방식이 정교화될수록 메탄 배출량은 늘어날 것이며, 현재까지 농축산분야에서의 메탄 배출량은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농가에 저메탄 사료 개발 및 보급 논의 대두

이외에도 이 연구원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목표 감축량 설정 △구속력을 갖춘 제도 마련 △퇴비화 중심의 현행 감축 수단 재점검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 및 제주도청 관계자, 국책 연구원, 제주 지역 농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모여 축산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개선점을 함께 모색했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제주대학교 생명공학부 류연철 교수는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제주도)의 현황과 개선 방향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이날 토론에서는 실제로 저메탄 사료 보급 사업에 참여해 온 제주 지역 농업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세미나가 열린 제주도는 전국 최초로 2023년부터 소 사육 농가에 저메탄 사료를 보급하고 있다.

제주우유 및 다원목장의 김정옥 대표는 "저메탄 사료를 먹이기 전후 메탄 감축량을 측정할 설비가 없다"며 "농가에서도 저메탄 사료의 이점을 알 수 있다면 사업에 더욱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올해 저메탄 사료 지원금이 작년보다 줄었다"며 "사업 초기에는 많은 농가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지원금을 줄이는 것은 사업을 확장하는 데 맞지 않다"고 짚었다. 

한울타리영농조합 안석찬 대표는 "저메탄 사료를 인증받기 위해서는 독일에서 수입한 특정 원료를 사료에 추가해야 한다"며 "요소수와 같은 공급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선 수입을 다변화하거나 한국 기술로도 원료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 제주시갑 문대림 의원은 "농축산 온실가스 감축이 시대적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도 예산도 부족하다는 이유로 미뤄왔다"며 "오늘 나온 논의를 바탕으로 정책과 예산 과제를 국회에서 제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러분들과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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