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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ESG로 향하다①] "탄소 줄여라" 친환경 선박 전환 가속화

DB증권 9일 방산·조선·기계 '친환경으로 가는길' 보고서 발간
MEPC, 탄소배출 과금 제도 본격화…조선업계, LNG·암모니아 선박 전환 가속



[KJtimes=정소영 기자] 조선·해운 산업이 탄소감축이라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대격변기를 맞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4월 ‘온실가스(GHG) 감축을 위한 중기조치’를 확정하며, 오는 2028년부터 탄소배출 비용을 부과하는 새로운 규제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조선업계는 이에 따라 기존 선박을 대체할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과 수주전에 돌입했다.

◆ 국제 규제의 칼날…2028년부터 GHG 기준 미달 선박, 탄소세 부과

IMO 산하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는 4월 열린 제83차 회의에서 총톤수 5000톤 이상 선박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연료집약도(GFI, Greenhouse gas Fuel Intensity)' 기준을 도입하고, 이에 따라 탄소세를 부과하는 규제를 채택했다. GFI는 연료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전 주기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에너지 소비량으로 나눈 지표다.

<IMO, EU 환경 규제 타임라인>


이와 관련해 DB증권 서재호 연구원은 지난 9일, ‘ESG 친환경으로 가는길’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2027년 10월까지 등록을 마친 선박은, 2028년 6월부터 매년 연간 관리 수수료를 납부하게 되며, 해당 수치에 따라 선박은 Tier 0~2 등급으로 나뉜다. 목표치 미달 시 ‘보충유닛(RU)’ 구매가 의무화되고, 초과달성 선박은 ‘초과유닛(SU)’으로 탄소 크레딧 거래도 가능하다. RU 가격은 최대 톤당 38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친환경 선박 전환 ‘가속’…LNG가 현재 대안, 암모니아는 미래

규제 대응을 위한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LNG, 이중연료(D/F) 엔진, 암모니아 등 친환경 선박 기술이 핵심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LNG 추진 선박은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우선 선택지로 꼽힌다. 싱가포르 기준 LNG 연료는 기존 VLSFO 대비 톤당 100달러 가량 저렴하며, 선박 간 직접 공급(STS 방식)을 통해 연료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서재호 연구원은 “조선업계는 이미 LNG 관련 수주 경쟁에 돌입했다. HD현대미포조선은 LNG 벙커링선 시장에서 전 세계 발주 56척 중 16척을 수주하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며 “전체 LNG선 보유 선박은 2021년 600척에서 2027년 1200척으로 2배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실가스 100% 감축을 위한 선대재편 시나리오>


◆ 블루·그린 암모니아 연료 주목

이어 “장기적으로는 암모니아가 무탄소 선박의 핵심 연료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디젤 대비 약 4.1배에 달하는 저장탱크와 고안전 설계가 필요하지만, 질량대비 에너지 효율과 인프라 확장성 면에서 활용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HD현대중공업을 포함해 MAN, WinGD, 바르질라 등 글로벌 엔진 메이커들은 대형 선박용 암모니아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HD한국조선해양은 VLAC(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시장에서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재호 연구원은 2034년부터는 ZNZ(Zero or Near-Zero) 연료 기준 충족 시 정부 보조금까지 지원될 예정이어서, 선박용 연료의 패러다임 전환은 더욱 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조선업계 ‘초호황’ 기대…“4만 척 전면 교체, 절대적 공급우위”

서 연구원은 “현재 해운업계는 약 4만척 규모의 상선을 운용하고 있으며, IMO의 2050년 탄소 감축 100% 목표에 따라 이들 모두가 교체 대상이다”며 “연간 한국·중국의 선박 인도량은 600척 수준에 불과해, 장기적인 Seller's Market(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약 4만척의 잠재수요, 인도량을 보면 절대적 공급부족>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 > 가스선 > 탱커선 > 벌크선' 순으로 CO2 배출량이 높아 교체 우선순위도 이 순서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Clarkson 자료에 따르면, LNG선의 D/F 전환율은 75%지만 벌크선은 6%에 불과해 향후 발주 수요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서 연구원은 “이번 IMO 규제는 단순한 환경 지침을 넘어, 전 세계 조선·해운 산업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게임체인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선사 입장에서는 탄소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선박 도입이 필수이고, 조선소 입장에서는 기술개발과 수주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탄소 절감이 기업의 ‘존속’을 좌우하는 시대, 조선업계는 단기 수혜를 넘어 탄소중립 기술 선점이라는 중장기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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