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은경 기자] 정부가 기술패권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산업 분야에서 '국가전략기술' 3건을 새롭게 선정하며 기술 주권 확보에 속도를 낸다. 특히 민간 기업이 보유한 첨단 기술을 공식 인정하고, 각종 정책 지원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3월 31일 '2026년도 제1차 국가전략기술 확인 신청' 심사 결과, 디스플레이·이차전지·양자 분야 총 3건의 기술이 국가전략기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번 심사에는 총 38건의 기술이 접수돼 산·학·연 전문가 평가를 거쳤다.
선정된 기술은 △디스플레이 분야 '대면적 OLED 증착용 고해상도 선형 증발원 기술' △이차전지 분야 '복합형 전해액 첨가제 기술' △양자 분야 '고해상도 광자 시간 측정 기술'이다. 각각 ㈜데포랩,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에스디티가 보유한 기술로 확인됐다.
◆"기술 인정이 곧 경쟁력"…지원 체계 대폭 확대
이번 선정은 단순한 기술 인증을 넘어 기업의 시장 진입과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가전략기술로 확인된 기업은 '초격차 기술 특례'를 통해 상장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병역특례 지정, 정책금융 지원 등 다양한 혜택도 함께 주어진다.
특히 2026년부터는 정부 연구개발(R&D) 사업 선정 시 가점이 부여되고, 특허 기반 사업화 지원사업에서도 우대가 적용되는 등 지원 범위가 확대됐다. 이는 기술력 있는 기업이 연구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조치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OLED 공정 핵심 부품 성능을 끌어올리는 기술이 선정되며 고해상도·고효율 생산 경쟁력을 높일 기반이 마련됐다. 이차전지 분야는 전해질 안정성을 강화하는 소재 기술이 인정되며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확보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양자 분야 역시 초정밀 계측 기술 확보를 통해 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번 제도는 기업이 보유하거나 개발 중인 기술이 국가 전략기술에 해당하는지를 정부가 공식 확인해주는 방식으로,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민간 혁신을 국가 전략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단순 지원을 넘어 '기술 인증→투자 확대→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정이 상징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인 산업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산업기술 전문가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술력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인증과 지원 여부가 기업 신뢰도를 좌우한다"며 "이번 제도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협상력까지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가전략기술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라며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기업에도 기술 방향성을 제시하고,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전략기술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