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3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피스퀸컵'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하며 대회 시작 이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조별리그에서 2무로 자력 결승 진출이 어려웠던 한국은 잉글랜드-뉴질랜드마저 0-0으로 비겨 승점, 골득실, 승자승에서 세 팀이 모두 동률을 이루며 추첨으로 조1위를 가려야 했다.
운 좋게도 추첨에서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는 행운을 얻었다. 지난 2006, 2008년 대회에서는 모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을 거둬 기쁨은 몇 배 이상이었다.
한국은 이날 결승전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지소연(한양여대)을 벤치에 대기시켜 놓고 박희영(대교)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좌우에서 전가을(수원 FMC)과 차연희(대교)가 지원했다.
전반 4분 박희영의 슈팅을 시작으로 홈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기세를 올린 한국은 16분 기가 막힌 선제골을 터뜨리렸다. 파워 넘치는 김나래(여주대)가 페널티지역 왼쪽 밖에서 얻은 프리킥을 그대로 슈팅, 왼쪽 골포스트 앞에서 한 번 튕긴 후 구석으로 빨려들어가 골망을 흔들었다.
허를 찔린 호주는 파상공세로 한국을 흔들었다. 조별리그에서 두 골을 터뜨린 케서린 질을 앞세워 두 차례 위협적인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노렸다. 다행히 한국은 무실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한국은 김나래 대신 지소연을 투입했다. 지소연은 활발하게 움직이며 이타적인 플레이에 집중했고 11분 기어이 일을 저질렀다. 호주 수비 뒷공간으로 절묘한 전진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전가을이 골키퍼를 제치고 추가골로 연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