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농협은행이 올해 2분기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된 이후 적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 임원들은 지난 8월부터 5개월간 급여 10%를 자진 반납하는 등 다른 지주사에 비해 강력한 비용절감에 나섰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2분기에 약 200억원 이르는 적자를 냈다.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2분기 적자를 낸 곳은 농협은행 뿐이다.
지난 1분기에는 저금리 장기화 여파에도 불구하고 932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이번 2분기에는 STX그룹 부실에 따른 대규모 대손충담금 반영에 따른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농협은행의 STX그룹 관련 여신은 일반여신 6500억원, 지급보증 1조7300억원 등 2조3800억원에 달한다. 자율협약 중인 성동조선에 대한 채권액도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 다음으로 많은 2400억원 수준이다.
농협중앙회에 매분기 1000억원 가량을 지급해야하는 명칭사용료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최근 정부 발표에 따라 명칭 사용료 비용은 어느 정도 절감될 예정이지만 상반기 순이익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6월 취임한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이후 건전성 회복을 위해 조선·해운·건설 3대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등 직접 리스크 관리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