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장진우 김한규 기자] 롯데백화점이 사상 초유의 정보유출 사태를 일으킨 롯데카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롯데카드 정보유출 사건으로 백화점 이용고객의 결제내역 등 사생활 정보도 유출돼 이를 불쾌하게 여긴 고객들이 이탈할 수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태다.
'정보유출 확인' 서비스가 시작한 이후 롯데백화점에는 매일 아침 카드재발급을 위한 고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고 있다.
23일 이날 역시도 롯데백화점 을지로 본점 카드관련 고객센터에는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또한 롯데백화점 본점 외에 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들의 대부분은 정보유출 피해를 입거나 입지 않더라도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카드 재발급 혹은 해지하기 위해 몰려든 것이다.
카드 재발급을 위해 방문한 한 고객은 "카드 사용시 바로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는 가입 했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내 카드를 쓸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왔다"며 "분실신고를 하기 위해 롯데카드 홈페이지, 전화, 롯데카드 어플을 시도해도 잘 연결이 되지 않아 답답함에 직접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롯데카드와 관련된 고객들도 문제지만 롯데백화점을 이용하는 또 다른 고객들에게까지 피해가 가는 실정이다. 카드관련 고객센터 주위에 사람이 워낙 몰려있어 다른 매장을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것이다.
한 고객은 "다른 물품을 사러왔는데 카드 관련 고객센터 쪽에 사람이 너무 몰려 쇼핑을 하기 가 힘들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고객들의 불만은 시간이 지날수록 식지않고 더 커져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백화점카드가 따로 없어 이용고객의 상당수가 롯데카드를 이용하고 있다 보니 고객들의 불만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 고객은 "2차 피해가 두려워 카드를 재발급 받기는 하겠지만 그동안 교통카드와 사소한 결제 등도 롯데카드로 주로 해왔는데 재발급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걱정이다"고 말했다.
다른 고객은 "롯데백화점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 포인트도 적립이 되고 할인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어 롯데카드를 가입하게 됐는데 정보관리를 이렇게 한다면 앞으로 다시 사용하고 싶지 않다"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롯데백화점은 VIP고객 이탈도 걱정하는 모양새다.
VIP고객은 매출의 80%를 차지할만큼 비중이 높아 롯데백화점 입장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VIP고객들이 이탈한다면 이는 심각한 매출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VIP고객은 그만큼 지출이 많다는 것의 의미해 이들의 구매내역 등의 개인정보가 노출될 시 해당 고객은 자칫 세금문제 등 또다른 문제로 불거질 수 있어 롯데백화점은 이번 사태 진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지난 21일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업무마감시간이 다 되어서도 재발급 처리가 완료되지 않아 사람들이 발길을 돌릴수 밖에 없었다.
롯데백화점 측은 대기번호표 지급을 미리 마감시키기도 했으나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 업무를 완료할 수 없게되자 연락처와 이름 등 개인정보를 알려주고 가면 3일안에 연락을 드리겠다고 했다.
업무를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했던것. 하지만 이미 정보유출 사고를 경험한 고객들인 터라 이마져도 곱게 받아들이지는 못했다.
한 고객은 "사태가 이지경인데 퇴근이 먼저냐"며 "고객정보를 소홀히 관리하는 회사에 또 고객정보를 놓고 가라는건 고양이 한테 생선맡기는 것이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고객도 "사고 이후 사태수습에 너무 성의가 없다"며 "고객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해결해도 시원찮은 상황인데 자신들의 출퇴근 시간은 꼬박꼬박 지켜가며 불편은 고객들에게만 떠 넘기는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롯데백화점에서는 백화점내 방송을 통해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한 이와 함께 피해고객에게는 이에 따른 보상 등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