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장진우 기자] 지난해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 중 법위반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적발됐던 카페베네. 이런 가운데 김선권 카페베네 사장이 이례적으로 '근로기준법 준수 선포식'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 27일 서울 청담동 카페베네 본사에서 주요 임직원들과 카페베네 동반성장위원회의 가맹점 대표단 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근로기준법 준수를 위한 선포식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카페베네가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는 길에는 국내 카페베네 위상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그 안에는 매장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다"며 "선포식을 통해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수렴, 모범 리딩기업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선포식에는 카페베네 매장에서 지켜야할 노사관계에 있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 직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노사간의 상호 인격이 존중되는 일터를 만들자는 게 골자다. 본사와 가맹점이 협력해 이를 지켜나갈 것을 다짐한 자리이기도 하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신뢰감을 주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본사와 가맹점이 함께 화합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한 마음으로 환경을 개선시켜 나간다면 모두가 만족하는 상생을 이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카페베네의 이번 선포식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어떤 방법을 통해 법 준수를 실천해 나갈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것. 일각에선 이번 선포식이 카페베네를 향한 비난 여론을 쉽게 잠재우지 못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카페베네는 지난해 고용노동부의 감독 대상 사업장 56곳 중 55곳에서 245건이 적발돼 위반율 98.3%라는 상당한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선 이번 선포식을 두고 반신반의 하는 모습이다.
직접적인 해결보다는 '보여주기식 행사'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아직도 다수의 사업장이 아직도 근로기준법을 완벽하게 준수하지 않고 있어 이번 행사가 겉치례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논란만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카페베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김 사장이 얼마전 한 언론사를 통해 기고했던 기고문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아르바이트생들 노동력을 착취하는 카페베네의 사장이 과연 누구에게 훈수를 둘수 있겠냐"며 "외부로 어떻게 비춰질지를 고민하는 것 보다는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 환경부터 제공하는 그런 모습부터 보여야 하는게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