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사상 최악의 업황 부진으로 증권업계에 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일부 등기임원이 수억원에 이르는 보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TB의 경우 실적 회복을 위해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 등의 모습을 보였지만 대표이사가 고액의 연봉을 수령하는 이중성을 보여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찬수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13억41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KTB증권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9월 영입된 강 부회장에게 4개월간 급여로 5억500만원, 업무추진비로 3500만원, 주식성과금 8억100만원 등 총 13억41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원 전 KTB투자증권 대표가 퇴직금을 포함해 받은 급여 10억 2000만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강 부회장은 실적개선을 위해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비용절감과 특성분야 집중을 목표로 지점 통폐합과 영업점 직원을 중심으로 전체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100여명을 구조조정하는 자구책을 진행해 왔다.
또 신년사를 통해 “다른 회사보다 먼저 조직 규모를 줄여 체질을 개선했다”면서 “지속적인 투자로 수익기반 마련과 기존 투자자산의 성공적인 회수로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강도 높은 자구책을 진행해야 할 정도로 업황이 어려운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전임 대표이사보다도 많은 보수를 받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부진으로 어려운 가운데 임원의 높은 연봉을 받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어려울 때 임원이 앞장서서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