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하 SC은행)과 씨티은행에서 고객정보 5만건이 추가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카드사의 개인정보 2차 유출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한지 하루만에 또다시 유출사고가 일어나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모양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창원지검이 씨티은행과 SC은행 고객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불법대출업자에게 압수한 USB를 분석한 결과 이들 은행에서 5만여건의 추가 정보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SC은행 10만3000여건, 씨티은행 3만4000여건이었지만 이번 추가 유출로 인해 SC은행은 14만3000여건, 씨티은행 4만4000여건으로 늘어나 총 19만건에 이르는 개인 정보가 새나갔다.
이번에 새로 유출된 고객정보는 성명, 전화번호, 직장명 등 단순 정보로 거래내역이나 카드유효기간, 비밀번호 등 민감한 정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감한 정보가 아닐지라도 이 정보로 스팸광고발송, 보이스 피싱 등에 악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해 12월 유출된 씨티은행의 고객정보를 가지고 보이스 피싱에 이용한 것을 적발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을 통해 다수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금융권이 전방위적으로 정보보안 불감증에 빠진 것 같다”며 “금융권에서 정보보안 시스템 전체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보안인식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해 씨티은행과 SC은행에 대한 자체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