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장진우 기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운행중 엔진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도 인근 공항으로 회항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비행을 강행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여객기에는 승객 253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엔진 두개 중 한개에 이상이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음에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운항을 지속해 승객 목숨을 담보로 무리한 비행을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OZ603편은 지난 19일 인천-사이판 간 운항 도중 엔진이상이 발견됐으나 인근 후쿠오카 공항으로 회항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비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따라서 국토부는 조사 결과 조종사가 운항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져 항공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문제는 처벌수위다. 이처럼 승객목숨을 담보로 무리한 비행을 강행했음에도 이번 건에 대해 내려지는 처벌은 조종사의 경우 자격정지 30일, 항공사는 항공기 운항정지 7일 또는 과징금 1000만원에 해당하는 처분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국토부는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하나 결과적으론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고로 아시아나항공 김수천 사장의 리더십도 도마위에 올랐다. 김 사장은 지난 2월 아시아나항공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제 2의 창업'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취임식에서 그는 지난해 7월 샌프란시스코 사고와 관련해 "사고에 대한 재발방지와 안전운항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고객들에게 신뢰로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그의 약속은 3개월을 넘기지 못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항공 운항 서비스에서 가장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안전성'에 대해 적잖은 타격을 입게됐다.
무리한 비행으로 고객과의 신뢰를 무너뜨린 아시아나항공과 리더십에 타격을 입게된 김 사장이 이를 어떻게 극복할 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