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유니클로 등 국내외 SPA(제조·유통일괄화의류) 브랜드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업계 자료에 따르면 유니클로·자라(ZARA)·H&M 등 해외 SPA 브랜드 '빅3'의 지난 회계연도 합계 매출액이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1조440억원으로 전년보다 30.7% 증가한 것이다.
2012회계연도(43.0%)와 2011회계연도(40.6%)에 비하면 매출성장률 자체는 소폭 줄었지만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 추세다.
지난해 가장 성적이 좋았던 해외 SPA 브랜드는 유니클로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8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37.5% 늘어난 6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도 9.9%로 해외 SPA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국 진출 첫해인 2006년 205억원에 불과했던 유니클로 매출액은 매년 평균 67.0% 성장, 후발주자의 도전에도 흔들리지 않고 업계 1위를 지켰다.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1조원으로 잡은 상태다.
자라를 운영하는 자라리테일코리아(1월 결산법인)는 최근 회계연도 2273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자라는 2008년 첫 한국 진출 이후 연평균 51.8%의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지난해 매출성장률은 11.5%로 떨어져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H&M 운영사인 에이치엔엠헤네스앤모리츠(11월 결산법인)의 최근 회계연도 매출액은 1227억원으로 전년보다 36.3% 증가했다.
자라와 H&M의 지난 회계연도 영업이익률은 각각 5.2%, 5.1%였다.
이런 가운데 '후발주자'인 토종 SPA 브랜드의 성장세는 더욱 거셌다.
국내 SPA 브랜드인 스파오(이랜드)와 에잇세컨즈(삼성에버랜드), 미쏘(이랜드) 등 3개 브랜드는 지난해 나란히 매출액 1000억원씩을 돌파하며 해외 브랜드를 긴장케 했다. 세 브랜드의 지난 회계연도 매출성장률은 평균 66.5%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브랜드는 에잇세컨즈였다.
2012년 처음 시장에 발을 들인 에잇세컨즈의 매출액은 출범 첫해 600억원에서 지난 회계연도 1300억원으로 2배 이상 뛰어올랐다.
국내 1호 SPA 브랜드인 스파오는 지난 회계연도 1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성장률은 40.0%에 달했다.
출범 첫해인 2009년(100억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매출액이 14배 늘어난 것이다.
미쏘의 지난 회계연도 매출액도 전년보다 42.9% 증가한 1000억원이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SPA 브랜드의 인기몰이 비결을 합리적 가격과 소비 트렌드 변화로 꼽았다.
삼성패션연구소의 나인경 연구원은 "SPA 브랜드의 장점은 무엇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의류 상품을 한 곳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