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LG전자[066570]가 4월 5일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이 회사 주가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 공시에도 불구하고 MC 영업정지 관련 비용발생 우려로 2.5% 하락했다. 그러면 증권사들은 향후 LG전자에 대해 어떤 분석을 하고 있을까.
6일 NH투자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21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스마트폰 철수는 향후 실적 및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스마트폰 사업 중단 영향으로 2021년 이후 영업이익과 현금흐름 등은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그간 이 회사의 스마트폰 사업은 실적 및 주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니치 플레이어(Niche Player)로 볼 수 있는 잠재 성장력도 과거보다 더 축소됐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역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스마트폰 산업 환경 감안해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KB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이는 올 2분기부터 MC(휴대폰) 사업 영업정지(4월 5일 공시)에 따른 중단사업 효과로 분기 3~4000억원의 MC 영업적자가 사라지면서 실적개선 가속화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KB증권은 MC 영업정지와 별개로 추진 중인 MC 사업의 매각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판단되어 향후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어 올해 이 회사 순이익은 MC 영업정지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감안해도 영업이익 증가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3조원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각각 22만원과 매수로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가전 및 TV 의 신제품 출시 및 성수기 진입으로 호실적이 예상되며 스팀가전을 비롯한 위생, 건강 등 신가전 수요 증가로 제품믹스 개선이 기대된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8조9550억원, 영업이익 1조32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TV 수익성은 패널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OLED TV 및 대형 UHD 등 프리미엄 비중 증가로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정우 NH투자증권은 “LG전자의 기업가치 재평가 시도는 진행될 것이고 투자 매력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었던 스마트폰 사업의 철수에 더해 구조적 성장 스토리 보유한 가전+TV+전장부품 사업 존재감 부각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이 회사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2021년 2분기부터 실적 변화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시점에서 스마트폰 사업 관련 중단 손실을 추정하는 것은 어려우나 규모는 최소 6495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 1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 대비 +130% 증가(전년대비 +36% 증가)한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되어 사상 최대치인 2009년 2분기 실적(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12년 만에 경신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며 “이는 북미, 유럽의 소비 트렌드가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 및 초대형 TV 보복소비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베트남 휴대폰 생산공장은 가전 (H&A), TV (HE) 사업부에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어 비용발생 가능성이 낮고 MC가 보유한 특허권은 향후 수익 창출의 기회로 활용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하반기부터 LG전자는 VS(전장부품) 흑자전환과 더불어 2015년 2분기 이후 6년 만에 전 사업부의 흑자기조가 정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경우 단기적으로 전사 매출액은 감소하겠으나,휴대폰 사업 종료에 따른 손익 개선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MC 사업부문 생산 및 판매 종료로 그간 큰 비중을 차지했던 영업적자가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가전과 전장부품, B2B 등에 대한 투자확대가 예상된다”면서 “특히 7월 엘지마그나 JV 설립 등 전장사업 성장 본격화에 따른 매출처 다변화 및 실적 턴어라운드가 중장기적 투자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