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장진우 기자] 홈플러스가 7800만원 상당의 고가 다이아몬드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경품 사기극을 벌이다 뒤늦게 적발됐다.
홈플러스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대기업의 브랜드를 믿고 경품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악용해 이 같은 경품 사기극을 벌인 것도 모자라 행사를 통해 얻게된 고객의 개인정보들을 제휴보험회사 등에 팔아 이득을 챙기는 행위까지 서슴치 않았다.
MBC '시사매거진 2580' 보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올해 초 78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와 고급 자동차를 내걸고 경품 행사를 벌였지만 당첨자에게는 경품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홈플러스는 "당첨자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 지급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경품행사 참여자와 이 소식을 접한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궁색한 변명으로만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뿐만아니다. 홈플러스가 경품으로 내 걸었던 고가의 다이아몬드는 한국에 수입된 적 조차 없는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해당 다이아몬드 제조사는 홈플러스로부터 제품의 문의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애초부터 경품을 지급할 마음이 없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홈플러스의 경품 사기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년 전인 지난 2012년에도 홈플러스는 고급 외제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걸고 행사를 벌였다.
이 역시도 홈플러스는 경품을 지급하지 않았음은 물론 당첨자를 조작하기까지 했다.
홈플러스 직원이 응모하지도 않은 자신의 친구를 당첨자로 조작해 경품을 수령하도록 한 뒤 이를 다시 현금화해 나눠가진 것.
결국 홈플러스는 고가의 경품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해 개인정보를 수집한 뒤 경품을 지급하지 않는 등 경품행사로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행위만 반복했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며 문제가 불거지자 홈플러스 측은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하고 직원 등을 업무상 배임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홈플러스 측은 "내부직원이 이벤트 주관사와 공모해 일부 경품을 횡령한 정황을 파악해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확립을 통해 신뢰를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애초부터 없었던 다이아몬드에 대한 해명은 없어 도성환 사장을 향한 비난의 여론을 진화하지는 못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경품 행사로 소비자들의 뒷통수를 치는 것도 모자라 홈플러스는 경품 사기극을 통해 얻은 소비자들의 개인정보를 제휴 보험회사에 돈을 받고 팔아 넘겼다. 이벤트 참여고객의 개인정보로 홈플러스는 1명당 2000~2800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홈플러스는 당당했다. 이미 고객의 동의를 얻은 부분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개인정보를 기입하는 경품응모권에는 정보제공 범위가 고지돼 있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홈플러스 측은 "정보제공에 동의한 고객의 정보만 제공한 것"이라며 "법이 정한 테두리안에서만 이뤄졌을 뿐 불법적인 요소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이 같은 홈플러스의 행태는 온라인상에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홈플러스 경품사기극에 대해 누리꾼들은 "홈플러스 더이상 쳐다보고 싶지도 않다", "물건도 사주고 정보도 공짜로 주고 결국 소비자들은 봉이었네", "이게 21세기에 가능한 짓인가 외국기업 정말 실망이네", "앞으로 홈플러스 이용 안한다", "홈플러스도 꼬리자르기?"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