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손민수 기자] 증권시장에서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업계 및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전체에서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시가총액은 727조 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기록했던 733조 2707억원 대비 감소한 수치다. 시장 전체에서 10대 그룹의 시가총액 비중 역시도 지난해 말 56.18% 보다 2.87% 줄어들어 53.31%로 집계됐다.
10대 그룹의 시총비율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부진한 실적으로 인한 주가하락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 중에서도 현대중공업 그룹은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41.5%나 감소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의 실적부진이 주 요인이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 지난해 말 26만원을 넘던 주가는 현재 14만원 대로 주저 앉았다. 여기에 현대미포조선도 어닝쇼크로 인해 지난해 말 17만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현재 30% 이상이 감소돼 11만원대에 그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롯데그룹의 시가총액도 큰 폭 감소하며 10대그룹의 시총비율을 감소시켰다.
롯데그룹의 시가총액은 같은기간 28조원 대에서 24조원 대로 감소하며 약 16.1%에 해당하는 4조원이 증발된 상황이다.
롯데그룹의 시가총액 감소는 상반기 세월호 사태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로 해석되고 있다.
얼어버린 소비심리는 롯데그룹의 주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 등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결국 이같은 영향은 롯데그룹으로 번져 롯데 역시 시총비율 감소를 피하지는 못했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지난해 말 318조 990억원에 달하던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현재 307조 609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도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인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여기에 삼성중공업의 주가도 올해 약 30% 이상 급락하며 시가총액 감소에 한 몫했다.
이와는 반대로 한진 그룹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그룹의 시가총액은 4조 7133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 8023억원 대비 23.9% 상승했다.
한진그룹의 시가총액 상승은 한진과 한진해운홀딩스의 약진이 그 이유다. 실제로 두 회사는 모두 지난해 말 대비 70%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또한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및 한진의 실적턴어라운드 전망이 그룹주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SK그룹,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도 같은기간 시가총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