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정소영 기자]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자동차 부품업계가 8월 들어 빨간불이 들어왔다. 휴가와 부분 파업 등 완성차 업계의 생산 차질 여파가 부품업계로 이어지며 상당한 타격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수출액 잠정치는 19억19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9.6% 줄어들었다. 월간 자동차 부품 수출액이 20억 달러를 밑돈 것은 작년 6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자동차 부품업계는 135억8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7월 한 달 만해도 수출액이 24억7000만달러로 월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탄력이 붙었던 車부품 수출은 지난달 크게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수출 실적 전반에 영향을 끼친 완성차 업계의 생산 차질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많다.
지난 8월 완성차 업체들의 여름휴가 시즌으로 전년 동월보다 조업일수가 하루 줄었다. 여기에 국내 자동차 시장 최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현대‧기아차 노조의 부분파업과 잔업‧특근 거부로 수출 물량 생산이 줄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대부분이 해외 브랜드에 직접 공급하는 물량이나 수리용 부품보다 국내 완성차 공장에 납품하는 물량이 훨씬 많은 매출 구조를 고려하면 완성차 업계의 생산 차질로 인해 수출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또 수출용 완성차라해도 장착 부품은 세관을 거치는 수출 물량이라는 점도 기인했다.
부품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부품업체들이 차량용 부품들의 결합체인 모듈 단위로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완성차 업체의 파업으로 생산라인이 중단되면 모듈 공장도 덩달아 멈추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아직 임금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완성차 업체가 남아 있어 얼마나 빠른 시일에 노사 양측의 합의가 도출되느냐에 따라 향후 완성차는 물론 부품 수출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