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증권가에서 현대글로비스[086280]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KDB대우증권은 6일, 현대글로비스의 주가 반등을 점치면서 투자의견도 ‘단기매수(Trading Buy)’로 한 단계 올렸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 매각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게 그 이유다.
정 회장 부자는 현대글로비스 주식 502만2170주(13.39%)를 전날 종가보다 2.7% 낮은 23만500원에 처분했다. 이들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은 29.99%로 낮아지면서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과징금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류제현·김충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할인율이 높지 않아 시장에 별 부담이 되지 않고 과징금 리스크가 제거됐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한결 자유로워진 그룹 차원의 지원 여건으로 실적 향상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원은 또 “3자 물류 확대,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을 모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화될 것”이라면서 “대주주 잔여지분이 2년간 묶였기 때문에 지배구조 변화 이슈에서는 벗어날 전망이므로 당분간 독자 경쟁력·성장성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권고했다.
같은 날 신영증권도 가세했다. 현대글로비스가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다시 지배구조의 핵심 위치에 자리하게 될 것이라며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인 것이다.
신영증권은 이번 매각으로 현대글로비스가 다시 지배구조의 정점에 설 것으로 봤다. 또 대주주가 잔여지분 매각을 최소 2년 이내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주가를 지지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 부자의 현대글로비스 주식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털어내게 됐다”며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엄 연구원은 또 “매각차익으로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설이 나오지만 매각차익으로 얻을 수 있는 지분율은 4%도 되지 않아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가 추가로 높아져야만 합병, 스와프(교환) 시나리오에서 모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목표주가 산정 시 주가 불안 요소 해소에 따라 기존에 부여하던 할인율 10%를 적용하지 않았다”면서 “다시 지배구조 핵심 위치에 놓이게 된 것에 대한 프리미엄을 부여하지 않더라도 저평가 매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