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한전기술[052690]에 대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16일 한전기술[052690]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4만3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종전대로 ‘보유’를 유지했다.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해외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부문에서의 손실 때문에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거듭하는 실적 기대치 이탈(어닝 미스)로 신뢰도가 하락한 점과 매출 증가 둔화 현상을 고려할 때 한전기술에 적용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지표를 낮추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2014년 영업이익률은 7.9%로 2013년의 4.5%보다는 상승했지만 2009∼2012년의 20% 전후 영업이익률에 비하면 구조적으로 하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한전기술이 아랍에미리트(UAE) 건과 같은 한국형 해외 원전을 앞으로 수출하지 않을 것이고 매출 감소를 막으려고 해외 EPC 추진도 하지 않을 것으로 가정한다”며 “이 경우 이 회사의 매출액은 올해를 정점으로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같은 날, KB투자증권도 한전기술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9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한전기술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05억원으로 전망치에 못 미쳤고 영업이익 규모가 추정치를 크게 밑돈 것은 수익성이 좋은 용역매출이 예상보다 작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전력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화력발전의 신규 발주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져 한전기술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한다”며 “올해 한전기술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8.2% 증가한 787억원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강 연구원은 “영업이익 증가는 신고리 5, 6호기 설계용역 등 신규 수주가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가나 타코라디 EPC(설계·조달·시공) 등 저수익 사업들이 거의 완료됨에 따라 추가로 손실을 발생시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증권도 한전기술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3000원에서 6만원으로 7.8%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5억원으로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시장 전망치에는 크게 못 미쳤다고 밝혔다.
범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발전설비 건설 계획이 일부 취소 또는 지연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신규 수주에 따른 실적 개선 동력은 다소 둔해질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오는 2017년까지 해외 원전 설계 수주 예상치를 4기에서 2기로 줄이는 등 국내외 원전 설계 수주 시기를 보수적으로 가정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내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