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기준금리’ 인하가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증권사들이 어떤 분석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IBK투자증권은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3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이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신호를 분명히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2분기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드러냈고 최근 4개월 연속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하는 등 시장이 금리 인하를 감지할 만한 신호가 없었음에도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도 한국은행이 이런 방식으로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 단정 지을 수 없고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더라도 우리가 바로 금리를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예상보다 국내 경제지표 개선이 더디고 상대적인 원화 강세로 최근 수출 지표 역시 부진했다”면서 “중국과 일본 등 국내 교역 비중이 높은 국가에서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나타난다면 환율 방어를 위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하나대투증권도 한국은행이 2분기 중 기준금리를 1.50%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효수효 창출’이 강조되는 가운데 매파적이던 한국은행과 정부가 한달만에 정책기조를 전격 전환한 만큼 기준금리도 25bp(1bp=0.01%) 인하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신동준·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책효과 측면에서 4월에 연속 인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는 과도한 민간부채를 가지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부양 목적이라기보다는 정상화 과정이고 부채 상환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원은 “최근 정부는 가계부채 협의회를 통한 미시적 관리, 안심전환대출 추진, 수도권 적용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의 지방 확대 등 성장지원과 가계부채에 대한 이원화 정책 대응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의 추가 정책 여지가 확대됐다”면서 “특히 안심전환대출은 이자상환 변동금리 대출을 원리금 분할상환 고정금리 대출로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고 금리가 낮을수록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교보증권은 지난 13일 은행 업종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로 반등했으며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기 때문에 발표 당시 주가가 하락해야 했으나 실제로는 상승했으며 이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은행주에 충분히 반영됐고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반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매우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작아 주가가 더 오를 여력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대출이 지난 2개월 동안 1.4% 성장해 이자 이익의 감소를 막아줄 것”이라고 봤다.
황 연구원은 “일회성 이익 발생과 자회사인 비은행 금융회사들의 실적도 호조”라면서 “6월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하기에는 급격히 커지는 환율 변동성이 부담스럽고 가계부채 문제를 안정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적정수준의 금리에 대한 내성이 필요하다"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