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오는 5월 코스피의 최상단 전망치가 2220으로 제시돼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하나대투증권은 이 같은 최상단 전망치를 내놨다. 이밖에 삼성증권·KDB대우증권·대신증권·현대증권 등은 2200을, NH투자증권은 비슷한 수준인 2180으로 제시했다.
국내 대형 6개 증권사들의 5월 증시전망이 이처럼 나옴에 따라 거침없이 상승하다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이던 코스피에 청신호가 켜진 분위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5월 초반 숨 고르기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별 5월 코스피 변동폭 예상치를 보면 ▲하나대투증권 2080~2220 ▲삼성증권·대신증권 2100~2200 ▲ 현대·KDB대우증권 2080~2200 ▲NH투자증권 1980~2180 등이다.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지난 2011년 5월 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2228.96을 경신하는 극적인 상승세는 아니라도 박스권을 벗어난 강세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들 증권사는 다음 달에도 지수를 견인할 요인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 지속으로 인한 유동성 강화와 기업 실적 개선이라는 두 바퀴를 꼽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외국인 시장 선호도가 선발 시장에서 후발 시장으로 넘어가는 가운데 국내 시장이 외국인의 시야에 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기업 실적에서 12분기 만에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타나면서 연간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기존 최고치인 2011년 연간 실적을 상회한다면 코스피가 2200을 웃돌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초반에는 조정 과정을 거치겠지만 내달 13일 발표 예정인 유로존 1분기 국내총생산(GPD)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이때를 기점으로 위험 자산 선호도가 높아져 국내 증시도 2차 상승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최고치는 2011년 120조원대로 올해 2~3분기가 이를 넘어서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유동성 장세가 실적 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외국인의 매수 강도를 약화시킬 수 있는 대외 변수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부 전문가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원화 강세로 인한 기업 실적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나중혁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엔 환율만 놓고봐도 원화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절상됐고 올해도 전 세계 주요 통화 중 가장 강한 편”이라며 “수출 위주 대기업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지 못해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 팀장은 “그리스가 선택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들어갈 우려가 있고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최근 계속 낮아지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월에도 긍정적인 전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순에 진행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조정에서 중국 A주가 편입된다면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