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엔저라는 대내외 돌발 악재의 수렁에 갇힌 모양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런 분위기속에서도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고 견조한 주가 흐름을 유지하는 ‘옥석’ 찾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악재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 돌발 악재를 돌파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하향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 중심의 수출주 부진과 메르스 확산 우려에 따른 내수주의 약세 등이 겹친 게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증시 전문가들이 꼽는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돌발 악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갖추고 하반기에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국내 증시가 메르스 확산으로 펀더멘털 모멘텀을 훼손할 정도의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는 상황에 처하지 않는다면 중장기 관점에서 저가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의 안정성이 확보되고 있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미디어 관련주로 관심을 옮기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이들 업종은 2분기에 안정적인 실적 모멘텀을 확보한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서 보듯이 질병 발생 이후 주가 조정 폭이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주요 소비용품에 대한 수입관세를 이달부터 50% 이상 인하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진 내수 소비주에 대해 긴 안목을 가지고 저가매수로 대응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시장의 중장기 상승 추세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코스피 2000 초반에 매수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괜찮다”며 “메르스가 장기화하지 않고 과거 신종플루나 에볼라 수준에서 진정된다면 역발상 관점에서 앞으로 1∼2주 사이에 최근 메르스로 주가가 내린 화장품, 여행, 레저, 항공주 등을 매수하는 찬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가 하면 또 다른 돌파전략으로 메르스가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외부 충격에 해당하므로 침착하게 저가 매수 타이밍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 제시됐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저가 매수 타이밍을 빠르게 잡을 필요는 없다”며 “침착하게 대내외 시장 환경과 주요 이슈들의 추이를 지켜보고 기술적 지표를 활용해 성장주의 저가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시내 및 강남권 주요 매장에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예상되므로 부정적일 것으로 본다”면서 “대형마트는 생필품 위주의 구성으로 부정적 영향이 다소 제한적이며 홈쇼핑은 온라인고객 활성화로 긍정적 영향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NH투자증권 스몰캡팀은 핀테크 관련 정부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한국사이버결제[060250], 하반기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이는 디티앤씨[187220], 1인 가구 비중 확대의 수혜주인 인바디[041830]와 아프리카TV[067160]를 펀더멘털 및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중소형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