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60)이 공식적으로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까지 맡게 됐다.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은 16일 신 회장이 전날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이사회에서 참석 이사 전원 찬성으로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다고 각각 발표했다.
신 회장은 16일 한국 롯데그룹 주요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 "이번 (일본롯데 홀딩스) 이사회 결정을 겸허하고 엄숙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신격호 총괄회장(94)의 뜻을 받들어 한국과 일본의 롯데사업을 모두 책임지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한편, 리더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만큼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을 맡은 신 총괄회장을 대리해 일본 롯데그룹을 경영하게 됐다.
따라서 한국 롯데그룹만 경영해오던 신 회장은 일본 롯데그룹까지 신 총괄회장의 위임을 받아 동시 경영하게 된 것이다.
재계에선 신 회장이 신 총괄 회장 이후 롯데그룹을 승계할 후계자로 공식 확정됐다고 보고 있다.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차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결정은 신 총괄회장의 뜻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은 경영성과를 최우선 순위에 둔다"면서 "신 전 부회장이 해임된 것도 한국 롯데그룹의 외형이 80조원을 넘는데 비해 일본 롯데그룹은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롯데그룹을 모두 장악한 신 회장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신 동력사업 발굴과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신 회장이 지휘하는 롯데그룹은 올해 7조5천억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공언한 바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의 경영 기조는 유통 등 기존 업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나 업체라면 뭐든 과감하게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진출하자는 것"이라며 "승계가 확실해진만큼 앞으로 더 적극적인 행보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