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스토리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살리기 막강 구원투수로 나선다

위기에 빛을 발하는 시장안전판 DNA 가동… 조선업계 구하기

[kjtimes=최태우 기자] 산업은행이 위기에 처한 대우조선해양 살리기에 막강한 구원투수로 나선다. 앞서 대우·현대 계열 등 우리 경제에 파급력이 큰 대기업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보여주었던 기업구구조정 전문 이력을 십분 살려 또 다시 시장안전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각오다.
 
산업은행은 과거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국내 경제가 위기에 놓였을 때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극복을 선도했고 최후의 보루로서 시장안전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냈다.
 
특히 1999년 대우계열과 이듬해 현대계열, 2003LG카드와 SK네트웍스, 2009년 금호아시아나계열 등 국내 경제에 파급력이 큰 대기업들이 위기에 놓였을 때 주채무계열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부실 확대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며 기업 정상화를 주도했다.
 
이 같은 산업은행의 시장안전판 DNA는 홍기택 회장의 소신 잇는 기업구조조정 방식과 맞물려 완성형으로 나가고 있다는 것이 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홍 회장은 올해 초 민간 참여가 어려운 영역에서의 리스크테이커(Risk Taker), 금융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마켓리더(Market Leader)로서의 정책금융기관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시장안전판 역할을 적극 수행해 선제적 기업구조조정을 통한 건강한 기업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홍 회장의 자신감은 그동안 산업은행이 재계에서 안전판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는 발자취가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달 이뤄진 팬오션 매각 절차를 통해 충분히 검증됐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팬오션은 지난 2013112400%에 달하는 부채비율로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지난달 하림그룹에 180억원에 매각됐다. 산업은행은 이 과정에서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의 장점을 적절히 결합하는 홍 회장 특유의 구조조정 모델을 적용, 금융당국을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 팬오션을 최단기간에 정상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홍 회장의 노하우에 산업은행의 안전판 DNA가 적절히 조화된다면 최근 해양플랜트 부문의 손실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 3사의 위기 상황도 빠른 시일 내에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5일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영업 손실 발생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산업은행의 경영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기도 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주채권은행인 자사와 최다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을 비롯해 여타 금융기관들이 대우조선과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유지하고 있고, 회사의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며 또 한 번 막강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예고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이 선박 건조와 관련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고 선수금환급보증(RG) 등 영업활동과 관련한 금융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대우조선의 신뢰도는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우선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1Maersk의 컨테이너선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 취급을 승인하고 수출입은행 등 여타 채권은행도 향후 신규 수주 선박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하지만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될 경우 야기될 수 있는 대우조선의 경영상 애로를 조기에 차단하고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21일자로 실사법인(삼정회계법인)을 투입하고 실사에 착수했다.
 
본사는 물론 대우망갈리아, 드윈드 등 해외 자회사도 실시해 회사의 핵심 역량 제고 여부를 기준으로 처리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선제적 조치를 취해 작은 문제에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꼼꼼함이 엿보이는 행보다.
 
대우조선의 규모를 감안할 때 실사 작업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최대 인력을 투입해 회사에 대한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는데 집중한다는 복안도 이에 대한 발로다.
 
산업은행은 실사뿐만 아니라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 및 농협과 공동으로 경영관리단을 파견해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실사 진행 상황과 회사의 경영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실사가 마무리되면 실사 결과를 토대로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대우조선해양은 물론 계열사 및 협력업체에 대해서도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상적인 영업활동 영위에 문제가 없도록 자금 지원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또한 필요 시 대우조선의 재무구조 개선 및 중장기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자본확충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향후 대우조선의 비핵심자산 매각, 조직 슬림화 및 재정비, 강력한 비용절감 방안 실행, 부실 자회사 정리 등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자구계획을 신속하게 이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대우조선은 물론 빅3에 포함되는 다른 조선사의 리스크까지 대응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해 국내 조선업의 턴어라운드를 위한 시장안전판 역할을 굳건히 수행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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