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초미의 관심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가 17일 오전 개최됐다. 오전 9시30분께 시작된 주총은 50분가량 진행되면서 결국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과 기업지배구조 등 신동빈 회장 측이 상정한 안건 2건이 무난히 통과됐다. 롯데측은 이번 안건에 대해 "경영투명성 개선을 위한 안건"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의 반격은 무산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안건에 반대하거나 이사 해임안 등 추가 안건을 상정할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이 같은 시도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주총장에서 주주들은 한 목소리로 "신동빈 중심의 안정경영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했고,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의 한일 롯데 원톱경영은 상당한 힘이 실리게 됐다.
이와 함께 신동빈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약속한 지배구조 개편 등 투명경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은 롯데 오너 간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으로 꼽혀왔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중 누가 더 많은 우호지분을 확보했는지가 판가름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이 무난히 승리하면서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역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서 향후 신동빈 회장에 대한 법적소송 여지는 남겨져 있는 만큼 가문 내 분쟁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번 주총을 앞두고 신동빈 회장은 지난 13일, 신동주 전 부회장은 16일 각각 일본으로 출국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주총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