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백화점 업계가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을 겨냥해 올 추석에 실속형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 추석 선물세트에서 중저가 선물세트 비중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확대했다.
중저가 선물세트는 상품군별로 한우 20만원 이하, 과일 10만원 이하, 건강식품 10만원 이하, 와인 3∼5만원 이하 상품이다.
롯데는 올해 추석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약 15% 이상 늘린 가운데 20만원 미만의 알뜰세트를 5만세트 이상 마련했다.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오른 굴비의 경우 10만원대 실속세트를 새롭게 출시했고, 소비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전복 및 멸치 물량을 30%씩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9일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서 건강식품 매출이 전년보다 61.6% 올랐으며 청과(52.4%), 주류(52.5%), 한우(36.2%), 굴비(12.5%)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건강식품 판매가 늘어난 것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11일부터 26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한가위 선물 상품전'을 진행한다. 전체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렸으며 정육·굴비 선물세트 가격이 오른 점을 감안해 저렴한 실속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50%가량 확대했다.
현대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5만원대 청과 선물세트인 '사과배 정(情) '세트(사과 5개, 배 4개로 구성)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10만원대 한우 실속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린 2만세트 가량을 준비했고 옥돔·갈치 세트도 지난해보다 1.5배 늘린 1만5000세트를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도 11일부터 전 점포에 추석 선물 특설매장을 열고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사과, 배, 망고, 멸치, 전복, 갈치 등의 물량을 최대 30% 이상 늘려 판매에 나선다.
신세계는 지난달 18일부터 추석선물 예약판매를 진행한 결과, 올 추석에는 한우와 굴비 가격이 오르면서 과일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예약판매에서 품목별 비중은 한우가 지난해 56%에서 올해 48%로 떨어졌고 굴비는 19%에서 14%로 하락했다. 반면 사과·배는 11→13%, 멸치 3→6%로 각각 상승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11일부터 매장에서 추석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한다. 판매 제품 중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선물세트가 이색적이다.
'강진맥우 세트'는 등심 0.6㎏로 구성된 10만원짜리 한우 선물세트이고 고추장 굴비 500g을 담은 '고추장 굴비 세트'는 10만원에 판매된다. 사과 2개, 배 2개를 넣은 '사과·배 세트'는 4만원이다.
갤러리아는 이와 함께 프랭크 롤케이크 세트(3만1000원), 해독주스인 '머시 해피 홀리데이 세트'(3만2000원) 등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