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아이유 논란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이유 본인과 소속사, 그리고 타이틀곡 '스물셋' 뮤직비디오 감독까지 나서서 해명을 했지만 이른바 ‘롤리타 콘셉트’에 대한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해당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내리라는 청원까지 등장하며 비난의 강도는 세지고 있다.
‘스물셋’ 속 ‘엉망으로 굴어도 사람들은 내게 매일 친절해요’라는 가사는 이제 아이유에겐 해당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몇몇 평론가들이 sns에 글을 올리며 아이유 감싸기에 나섰지만 맹목적으로 아이유에게 친절했던 이들은 등을 돌렸다.
여러 단계의 해명에도 왜 논란은 누그러들지 않을까. 네티즌들은 어설픈 해명이 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한다. 스물셋 뮤직비디오 감독 룸펜스는 롤리타 클리셰가 있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 우연의 일치라는 식의 해명을 했다. 그러나 단지 대중들에게 ‘음란마귀’가 씌여 모든 것을 롤리타에 맞춰 해석했다고 치부하기엔 너무 많은 부분이 ‘우연’과 일치했다.
쏟아진 꽃병 속 하얀 액체나 성인 아이유가 젖병을 물고 있는 모습, 젖병 속 액체를 인형에게 뿌리는 장면, 축 늘어진 아이유의 배 위에 뿌려진 우유 등은 ‘음란마귀’가 씌어 있지 않아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아이유가 머리 위로 씨리얼을 뿌리는 장면 또한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이 장면은 영화 ‘미스테리어스 스킨’에 나오는 장면과 유사하다. 이 영화는 아동성폭행 영화로 유명하다.
논란이 증폭되는 또 다른 이유는 아이유의 ‘롤리타 콘셉트’가 알게 모르게 계속 되어 왔다는 의혹 때문이다.
가장 노골적으로 표현된 것은 2013년 발매된 ‘모던타임즈’에 수록된 ‘입술사이’의 티저 뮤직비디오다.
해당 영상에는 영화 ‘로리타’(1997)에 나오는 장면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뮤직비디오에서 아이유가 입고 있는 브이넥 보라색 원피스는 영화 속에서 로리타가 입고 있는 옷과 거의 흡사하다. 침대에 누워 묘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바라보는 모습 또한 영화 속 장면을 연상케 한다.
이번 앨범 ‘챗셔(CHAT-SHIRE)’ 자켓 사진에도 영화와 유사한 장면이 등장한다. 립스틱이 입가에 번진 모습이 그것이다.
상황이 이쯤 되자 아이유의 지난 히트곡들의 가사도 의심받는 처지에 놓였다. 그 중 하나는 아이유의 대표 히트곡인 ‘너랑나’의 가사다. ‘너랑 나랑은 지금 안되지/시계를 더 보채고 싶지만/네가 있던 미래에서/내 이름을 불러줘/눈 깜박하면 어른이 될 거예요/날 알아보겠죠 그댄 기억하겠죠’등의 가사는 어린아이와 어른의 사랑을 묘사한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또 다른 히트곡 ‘잔소리’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곡의 작사가인 김이나씨는 과거 인터뷰 중 “‘잔소리’는 내가 아이유라는 가수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을 때 만들었다. 이민수 작곡가가 미리 자료 조사를 잘 해두는 편인데, 어린 아이가 성인 남자랑 연애할 때의 이야기였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 방향으로 생각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롤리타 콘셉트’의 실체가 허황된 것만은 아니라는 의혹을 불러 일으킨다.
이처럼 ‘제제’에서 불거진 ‘롤리타’ 논란은 과거 아이유의 작품들까지 의혹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 이번 앨범으로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 발돋움하려 했던 아이유. 그러나 보다 노골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묘한 콘셉트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