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싸이가 7집 '칠집싸이다'로 돌아왔다.
싸이가 국내에서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2013년 4월 싱글 '젠틀맨' 이후 2년 8개월 만이며, 새 앨범을 내는 것은 2012년 7월 '강남스타일'이 수록된 '싸이 6갑'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난 싸이는 "머릿속에 많아진 사공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싸이가 '내수용'이라고 칭한 '나팔바지', '수출용'이라고 부른 '대디'(DADDY) 등 두 곡이다.
두 곡 모두 신나는 '싸이 표' 음악이다. "내 바지는 나팔바지 나팔바지 에헤라디야 팔랑팔랑팔랑", "아이 갓 잇 프롬 마이 대디"(I got it from my daddy)라고 하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특징이다.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을 이어갈지 절로 관심이 가는 노래들이다.
하지만 싸이는 "타이틀곡보다 정규 앨범 전곡에 귀 기울여 달라"며 "한 곡 듣기보다는 전곡 듣기를 추천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싸이는 이어 "초심이 뭔지 찾는 데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히트곡 '강남스타일' 이후 새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부담이 느껴졌다.
그는 이어 "'강남스타일'이 성공한 게 '아무 생각 없이 얻어걸린' 사례였다면 '젠틀맨'은 처음부터 흥행을 의도한 곡이었다"며 "이번 음반은 '의도하지는 않되, 혹시 걸릴까?' 하는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웃었다.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가수 반열에 오른 싸이는 7집에 동원한 화려한 피처링 요원으로 자신의 위엄을 뽐냈다.
'강성 댄스곡'이라고 이름붙인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곡 '로큰롤베이비'(ROCKnROLLBABY)에서 세계적인 힙합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 멤버 윌아이엠과 한국어와 영어로 랩을 주고받는다. 팝 음악가 에드 시런의 노래 '싱'을 리메이크한 음원에는 에드 시런이 실제로 녹음을 함께했다. 들국화의 전인권은 '좋은 날이 올거야'에서 싸이와 함께 희망을 노래했다.
자이언티, 김준수, 개코, CL도 싸이와 호흡을 맞췄다.
싸이는 "쿨의 이재훈이 피처링한 '낙원' 이후로 피처링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며 "'이 곡을 표현하는 데 저보다 더 적합한 사람이 있을 때는 피처링을 부탁해 곡의 감정선을 잘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싸이는 다음 달 1일 자정 온라인 음원 사이트 등을 통해 7집 음원과 '나팔바지'·'대디'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2일엔 홍콩에서 열리는 2015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신곡을 무대 위에서 처음 선보인다. 같은 달 24~26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말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