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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인더트랩' 제작발표회 "웹툰보다 못하다는 이야기 듣고 싶지 않다"

[KJtimes=이지훈 기자] "출생의 비밀도, 신분 차이 등 기존 드라마의 갈등 구조는 없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계급'이 결정된다는 두려움, '내가 저 사람을 사랑해도 되는걸까' 하는 내적인 고민 같은 20대의 현실적인 고민과 미묘한 감정 변화를 담았어요. 저도 웹툰의 팬으로서 애정을 담아 만들고 있습니다."

 

내년 14일 첫 방송하는 tvN '치즈인더트랩'의 연출을 맡은 이윤정 PD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치즈인더트랩'2010년 연재를 시작해 누적 조회수 11억뷰, 회당 조회 수 100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끈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기 전부터 가상 캐스팅을 비롯한 패러디 물이 잇따라 나올 정도로 화제가 됐고, 캐스팅이 확정된 뒤에는 '싱크로율'을 두고 이런저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서른 두살의 나이로 대학교 4학년 역을 맡은 박해진은 "몇 년 전에 제작됐으면 싱크로율이 더 높았을텐데 아쉽다""후반 보정에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웃는 것으로 그간의 논란을 한 번에 정리했다.

 

박해진은 집안, 외모, 학벌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지만, 어딘가 모르게 속을 알 수 없는 유정 역을 맡았다.

 

좋은 머리를 이용해 사람들을 조종하고 원하는 것을 얻어왔지만 자신의 '의뭉스러움'을 눈치채고 그를 피하는 후배 홍설(김고은 분)이 은근히 신경쓰인다.

 

박해진은 제작발표회에서 "웹툰을 보신 분들이 이 이야기의 여백을 나름의 상상으로 채워오셨을 텐데 드라마에서는 제 나름으로 그 여백을 채워 보여드려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다""애매하게 보였던 부분을 과감하게 표현했는데 싸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로 보시기보다는 아직 덜 자란 아이가 솔직한 감정을 서투르게 표현하는 것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영화 '은교' '차이나타운' '협녀' 등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김고은은 '치즈인더트랩'으로 드라마에 데뷔한다.

 

그는 "저도 연재가 시작될 때부터 웹툰을 봐온 팬"이라면서 "캐스팅 된 뒤 싱크로율에 대한 반응도 많았는데 감독님과 이야기 끝에 그런 부분은 신경쓰지 않고 가기로 했다. 제가 좋아했던 홍설의 모습들을 살려서 연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웹툰 속 홍설은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이렇게 예민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예민하다고 느꼈다"는 김고은은 "조금 더 현실 속에 있을 법한 인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강준이 한때 촉망받는 피아노 천재였으나 부모를 잃고 유정 아버지의 도움으로 자란 백인호 역을 맡아 유정, 홍설과 삼각관계를 이룬다. 거칠고 솔직한 성격이지만 설에게만큼은 따뜻하다.

 

서강준은 "노안인 덕에 수염을 붙이고 40대까지 연기해봤는데 비슷한 나이대를 연기하니 재미있다""웹툰 속 백인호의 모습에 갇히기보다는 제 안의 솔직함을 보여드리는 것으로 매력을 나타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경이 인호의 누나이자 유정을 짝사랑하는 백인하 역을 맡았고 박민지가 홍설의 든든한 친구 장보라, 남주혁이 보라를 짝사랑하는 권은택으로 분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입을 모아 "웹툰보다 못하다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며 각오를 다졌다.

 

'치즈 인 더 트랩'은 반() 사전제작으로, 지난 9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3분의 2가량 촬영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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