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스토리

제주항공 '공포의 비행' 압력조절 장치 고장으로 아수라장

[KJtimes=이지훈 기자]김포를 출발해 제주로 가는 제주항공 항공기가 23일 여압(기내 압력조절) 장치가 고장 나 고도를 급격히 낮춰 운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630분께 승객 150여 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운항하던 항공기(7C 101)의 여압 장치가 고장 났다.

 

조종사가 여압 장치 이상을 파악한 시각은 이륙한 지 48분 만인 오전 718분이라고 제주항공은 밝혔다.

 

조종사는 항공기의 운항 고도를 18천 피트(ft)에서 8천 피트로 급강하해 20여분 뒤인 오전 737분 제주공항에 정상적으로 도착했다.

 

승객들은 고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급격한 압력 변화로 인해 귀와 몸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일부 호흡 곤란을 일으켰고 어린이들은 놀라 울음을 터뜨리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산소마스크도 작동돼 승객들은 극심한 공포감에 떨었다.

 

승객들은 "이륙 후 얼마되지 않은 때부터 고막이 터질 듯한 고통이 있었다""승객들의 항의에 승무원들이 물을 공급하고 산소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일부 좌석에서는 산소마스크가 작동되지 않아 승객들이 자리를 옮겨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압 장치는 항공기가 높은 고도에서 운항할 때 기내의 압력을 조절하는 설비다. 고도 1만피트 이하에서 운항하면 기내 압력 조절이 필요 없게 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해당 항공기 이륙 전 사전 점검에서는 여압 장치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운항 도중 고장 사실을 확인했으나 출발지로 되돌아가는 회항보다는 목적지가 더 가까워 항로를 계속 운항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공항에 정상 착륙해 안정을 원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처치를 했다""여압 장치 고장 원인을 밝힐 때까지 해당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는 해당 항공기의 장비 이상 원인과 점검 적정성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는 "비정상 운항 상황에 따른 세부적인 관련 운항 규정이 있으나 해당 항공기의 당시 상황이 어느 정도까지 심각했는지를 먼저 파악한 후에 해당하는 규정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했는지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