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최근 맥주와 라면가격의 인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제조업체들은 가격 인상 요인은 있어도 당장 맥주가격이나 라면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르면 이달 중 가격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9일 증권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음식료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음식료 기업이 2012년 2분기와 2013년 1분기 사이 가격을 올렸고 현 시점에서 약간의 가격 인상은 과거만큼 큰 규제를 받지 않을 것”이라며 “음식료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가격 인상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맥주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라면의 경우에도 2011년 11월 이후 일괄 가격 인상이 없었던 만큼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이 이처럼 맥주와 라면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는 이유로는 지난해 말 소주로 시작된 식품업계 가격 인상 바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는데 기인한다. 실제 제조업체들은 오히려 호시탐탐 또 다른 인상 기회를 엿보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값이 오른 주요 식품 품목은 소주, 두부, 달걀, 핫도그, 햄버거 등이 꼽힌다. 게다가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메뉴인 햄버거 값도 연휴 직후부터 오른다.
맥도날드는 11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빅맥과 맥스파이시상하이버거가 각 4300원에서 4400원으로 오르는 등 제품별로 100∼200원 가격이 오른다. 이에 따라 증권투자업계에선 햄버거 업계가 대체로 매년 가격을 올려온 점을 고려하면 버거킹과 롯데리아 등 다른 업체들도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부와 달걀값은 지난달 초 올랐다. 풀무원은 36개 두부 제품 가격을 5.3%, 5개 달걀 제품 가격을 평균 3.9% 인상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풀무원의 짜장면류 제품이 평균 3.1%, 핫도그류가 평균 11.9% 올랐다. 국내 두부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풀무원의 가격 인상에 경쟁업체들도 두붓값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는 분위기가 엿보기고 있다.
소주 가격도 일제히 인상됐다. 소주는 대표적인 서민 술로 꼽히는 품목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 말 ‘참이슬’ 가격을 올렸고 이에 금복주, 무학 등 지방 주류업체들도 줄줄이 인상에 나섰다. 마지막으로 롯데주류가 '처음처럼'의 출고 가격을 인상했다.
뿐만 아니다. 음료 값도 오름세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12월 1일자로 스프라이트 5개 품목의 공급가를 평균 7% 인상했다. 여기에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의 가격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한 전문가는 “모두 지갑이 얇은 서민들이 자주 즐기는 먹을거리로 업체 들은 인상을 최소화했다지만 서민들은 인상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