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최태우 기자] 일본과 에콰도르의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후 ‘한반도 또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내진용 철강재를 생산하는 현대제철이 건축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미 수년 전부터 내진성능이 강화된 특화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처럼 건축시장의 추세를 반영해 지진 안전에 대한 특화제품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5년, 독보적인 전기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내진용 철강제품(SHN재)을 개발해 국내외 관련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내진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에너지 흡수능력, 변형능력, 용접성, 내충격성 등의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유사시 구조물의 붕괴 및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이다.
국내 SHN재의 판매실적은 현대제철의 개발 직후인 2006년 400톤에 불과했으나 2011년 8만2000톤, 2015년 47만7000톤으로 크게 증가했다. 또한 내진강재를 이용한 건축물의 내진설계 적용도 확대되는 추세이다.
하지만 국내 건축물의 내진성능 확보는 정부의 꾸준한 정책 보완에도 매우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
2015년 국토교통부의 국정감사 제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수도 서울의 내진대상 건축물은 28만 4409동으로 이 가운데 25% 수준인 7만 982동의 건축물만 내진설계가 적용됐다.
2015년 9월 건축법 시행령 개정으로 내진설계 대상인 3층 이상의 건축물 중 기존 연면적 1000㎡이상에서 연면적이 500㎡ 이상인 건축물로 확대되는 등 내진 설계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에도 대부분의 기존 건축물들은 여전히 지진에 취약한 상황이 현실인 것이다.
특히 학교와 공공업무시설의 내진설계 비율이 26.4%와 21.5%로 낮게 나타나 어린이와 청소년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처럼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건축물의 내진성능 향상 및 내진설계 저변확대를 위해 국내 건축현장에 일반강재와 동일한 가격으로 SHN재를 공급하고 있다.
내진용 강재에 일반강재보다 높은 가격을 적용할 경우, 원가 상승 우려에 따라 일반 중소 건축현장에서 적용되는 사례가 극히 드물 것이라는 점을 걱정한 조치다.
관련시장에서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기업의 이 같은 가격정책은 건축법 적용여부 이전에 일선 건축현장에서 내진용 철강재 사용을 확대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