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삼성전자가 기술벤처에 대한 인수합병(M&A)으로 눈길을 끈다. 최근 몇 년 사이 기술벤처를 잇따라 인수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에는 클라우드 관련한 해외업체를 인수하며 ‘큰 손’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가 기술벤처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모바일 등 제조기반으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 담겨있는 것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토리지, 서버 등 인프라 운영과 최적화 기술에 강점을 가진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조이언트를 인수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조이언트 인수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클라우드 업체들과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하드웨어 강점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로 스마트폰 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물인터넷 등 늘어나는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는 기술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기반에서 삼성의 대표 서비스 삼성페이와 S헬스, 삼성 녹스 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적 선택인 셈이다.
데이비드 은 삼성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GIC) 사장은 이와 관련해 “이번 인수는 첨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삼성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과 손잡고 고객들에게 좀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진입으로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정보통신(IT) 대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전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전년대비 28% 성장한 1100억달러(약 129조85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그동안 제조기반의 하드웨어 강점만으로는 급변하는 IT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미 지난 2012년 5월에 미국 클라우드 콘텐츠 서비스업체인 엠스팟을 인수하면서 시장 진입을 타진한 상태. 이후에도 2014년에는 미국의 앱 서비스 개발업체인 셀비의 인적자산을 인수했고, 같은 해 캐나다의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업체인 프린터온을 M&A하기도 했다.
한편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에 큰 관심을 보였다. 단적으로 IBK투자증권은 지난 17일 리포트에서 “삼성전자가 조이언트 인수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에서 삼성페이, S-헬스, 녹스 등 삼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