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견재수 기자] 산업은행이 오는 2018년 말까지 132개 비금융출자회사를 매각하고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
산업은행은 23일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년 안에 비금융출자회사를 전부 매각하고 2021년까지 현 정원의 10%를 감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KBD 혁신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등 구조조정 이슈로 산업은행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국민적 목소리를 받아들여 신뢰받는 정책금융기관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6대 혁신과제를 설정·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이 발표한 내용 중 우선 눈에 띄는 것은 132개나 되는 비금융출자회사를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36개를 매각하겠다는 올해 업무계획 목표보다 10개사 늘면서 출자회사 정리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산은은 올해 초 출자회사관리위원회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출자회사 관리 체계를 재점검하고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수립, 비금융출자회사를 집중 매각해 해당 재원을 정책금융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출자회사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실적평가와 건전성 등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바탕으로 출자회사를 최대한 조기 매각할 예정이다.
인적 쇄신 카드도 꺼내들었다. ‘슬림화 경영’이라는 자구책을 내놓고 오는 2021까지 현재 인원의 10%를 단계적으로 줄임과 동시에 2020년에는 현 82개 지점 중 8곳을 폐쇄해 지점 수를 줄일 계획이다.
구조조정 역량 제고를 위해 산업별 전문가, 학계 전문가, 구조조정 전문가, 회계·법률 전문가 등 광범위한 전문가들을 외부에서 영입해 기업구조조정 지원 특별자문단을 신설하게 된다. 객관적·전문적 의견을 수렴해 투명성과 전문성을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산업재편 지원을 위한 산업분석 연구기능의 강화를 조직개편 시 반영한다. 현재의 조사부를 확대‧개편해 정책금융의 Think Tank로서의 역할과 함께 경기변동을 수시로 감지할 수 있는 와치 독(Watch dog) 역할 수행을 위한 연구기능도 강화한다.
우리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중견기업층을 두텁게 하기 위해 예비중견·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한다. 또 미래 新성장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금융기관의 해외진출을 선도하고, 해외 PF시장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도 포함돼 있다.
성과주의 도입에 따라 직무부여·평가·보상 등 인사관리 전반에 대해 직무와 성과 중심으로 체제 전환을 추진함과 동시에 기업구조조정, 산업재편, 미래新성장 지원 등 다양한 정책금융 수요에 적기 대응이 가능하도록 조직운영의 효율성 제고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특히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중인 출자회사의 임원을 추천할 경우, 후보추천심사 제도를 도입하여 전문성 있는 인사가 추천될 수 있도록 공정·투명한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산업 전체에 대한 심도 있는 전망을 바탕으로 특정 산업에 정책금융 지원이 편중되지 않도록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특정 기업과 계열대기업에 대한 익스포저 집중을 완화해 경기변동에 민감한 산은의 자산포트폴리오와 손익변동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은행이 수행하는 정책금융 업무에 대한 대외소통 강화와 함께 임직원 윤리의식 확립, 사회적 책임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이처럼 전면적인 혁신방안을 마련함으로써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책금융기관으로 환골탈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면적인 혁신 로드맵은 9월말까지 마련해 6대 혁신과제의 차질 없는 수행이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