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장우호 기자]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가 전자파등급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승희(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7일 “중저가 스마트워치 ‘루나워치’의 전자파 흡수율이 타사 제품 대비 7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루나워치의 전자파 흡수율은 1.34로, 가장 낮은 전자파 흡수율을 기록한 닉슨워치(0.018) 대비 7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키즈폰인 U-안심 알리미는 1.32, T키즈폰 준2는 1.33이 나와 세 제품 모두 비슷한 전자파 흡수율을 보였다.
이들 제품은 모두 전자파흡수율 안전치 1.6 이내에 들었지만 턱걸이 수준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같은 용도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의 전파흡수율은 0.097, 갤럭시기어 S2는 0.092 수준이었다.
웨어러블 기기는 올해 7월 기준 가입자 67만 명을 돌파한데다 향후 수요가 점점 더 늘 전망이다. 이처럼 대중화됐지만 웨어러블 기기는 현재 미래부의 등급제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미래부는 “전자파 흡수율 측정이 단말을 머리에 대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 머리에 대지 않고 사용하기 때문에 예외”라고 설명했다.
유승희 의원은 “미래부는 전자파흡수율 값이 1.6 이하일 경우 안전하다고 하지만, 전자파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좀 더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며 “웨어러블 기기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이들을 전자파등급제 대상에 포함시키고, 전자파흡수율 기준을 점검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루나워치, T키즈폰 준2는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인체에 무해하다는 판단 하에 KC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면서 “저전력으로 스마트폰과 근거리 연결만 되는 블루투스 버전은 통신 주파수를 사용하는 통신기능 탑재 웨어러블에 비해 전자파흡수율이 낮을 수 밖에 없어 이들끼리의 단순 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자파흡수율에 대해 미국은 1.6, 일본은 2.0, 유럽은 2.0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한국은 해외 대비 엄격한 기준으로 인체의 유해성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며 과도한 기준 설정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