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채권단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오는 28일 마감되는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4일 한진해운의 아시아∼미주노선 물류 시스템과 해외 자회사 7곳, 컨테이너 선박 5척, 노선 담당 인력 등을 매각한다는 공고를 냈다.

구체적인 매각 자산 목록은 공개되지 않았다.

법원과 한진해운은 입찰에 참여한 기업에만 자산 목록을 공개하기로 했다.

미주노선은 한진해운이 매년 3조∼4조원의 매출을 올리던 '알짜 노선'이다.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점유율은 7%로 세계 6위였다.

한진해운의 유·무형 자산 중 가치가 가장 크지만 법정관리 이후 영업망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법원은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해 서둘러 매각에 나섰다.

현대상선 채권단은 내부적으로 한진해운 미주노선 가치를 크게 평가하지 않는 분위기다.

현대상선이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것은 1만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대형 선박인데, 이번에 매각되는 한진해운 컨테이너선은 6천500TEU급이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미주노선은 현대상선 미주노선과 겹치는 측면도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배는 현대상선이 보충하려는 대형 선박이 아니지만, 일단 실사에 참여해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가 도움이 될지 적극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무형자산을 얼마나 제대로 보전해 넘길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인력·네트워크 이동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미주노선보다는 1만TEU급 선박 인수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현대상선이 소속된 글로벌 해운동맹인 2M은 이달 말께 공동 노선을 어떻게 운영할지를 확정한다.

노선 배분이 끝나면 현대상선이 필요한 대형 선박 규모가 어느 정도 나오고, 현대상선은 적극적으로 대형 선박 확충을 모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