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7일 오후 4시께 이임식을 갖는다. 언론을 비롯한 외부에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은 비공식 이임식이며, 본사 임직원들만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퇴한 이후 친박계 금융 기관장들의 이탈이 예상됐지만, 사전 예고가 없었다는 점에 갑작스런 이임식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이 회장의 사퇴는 지난달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전격 사퇴한 직후 정치·금융권에서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캠프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친박 인사라는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실력 있는 공공기관장의 임기 보장 의사를 밝힌 만큼 퇴진 도미노에 휩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 회장 본인도 지난 5월경 산업은행 내부 게시판을 통해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글을 남기며 임기를 끝까지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매각과 같은 주요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점도 그의 정상적인 임기 만료를 예상케 하는 명분이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사퇴에 대해 본인 의지와 상관없는 외부의 힘에 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권 교체 시 임기 중에도 중도하차하는 자리가 산업은행 회장이라는 숙명의 공식이 적용됐다는 시각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2월 산업은행 회장으로 취임해 오는 2019년 2월까지 임기 만료다. 7일 오후에 진행되는 이임식은 그의 임기가 1년 반 정도 남은 상황에서 진행된다.
신임 산업은행 회장에는 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동국대 경영대학 초빙교수인 이동걸 교수다. 떠나는 이동걸 회장과 공교롭게도 동명이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