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 오사카(大阪) 최대 조선학교가 폐교 위기에 내몰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9일 교도통신과 산케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의 조선학교 중 학생 수가 가장 많은 ‘히가시오사카조선중급학교’가 내년 3월 말 다른 학교로 이전하고 토지와 건물 등이 매각돼 사실상 폐교될 전망이다.
이처럼 폐교 위기로 내몰린 주요 원인으로는 조선학교가 고교 무상화 제도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데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된 데 따른 재정난이 꼽히고 있다.
학교를 운영하는 법인인 오사카조선학원에 따르면 매각에 따라 내년 봄 이후 학교 명칭을 남긴 채 오사카조선고급학교의 빈 교실로 임시 이전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향후 통합방안이 유력하다면서 “학교 매각대금을 부채상환에 충당해도 학원 운영이 어려워 존폐 위기”라고 전했다. 또 오사카조선학원측의 말을 인용 “자금난으로 운영을 합리화하기 위한 조치로 임시 이전 후의 일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최근 조선학교의 학생 수 감소와 통폐합 현상은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히가시오사카조선중급학교가 중학교로서 단독 운영체제를 유일하게 유지해 온 학교라는 점에서 이러한 움직임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부과학성 통계를 보면 지난 2008년 이후 10년간 조선학교 수는 77개교에서 66개교로 줄었고 학생 수는 8800여 명에서 5800여 명으로 3천여 명 감소했다고 알렸다.
한편 히가시오사카조선중급학교는 올해로 창립 56년을 맞았으며 현재까지 약 1만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학생 수는 270여명으로 나라(奈良)현과 효고(兵庫) 현에서도 학생들이 통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