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조상연 기자]일본 기업들이 자국 인구 감소로 내수시장 축소에 직면하자 해외로 눈을 돌리며 작년 인수합병 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NHK 방송은 해외 기업 인수를 통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인수나 출자 건수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지만 금액은 줄었다고 5일 보도했다.
기업 M&A를 중개하고 조사하는 컨설팅사 레코프의 집계에 따르면 2017년 일본기업이 관련된 인수나 출자 총 건수는 전년 대비 400여건 늘어난 3050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하지만 소규모 거래가 많아 전체 금액은 전년 보다 21%(3조엔) 가량 감소한 13조3000억엔(약 125조원)에 그쳤다.
대형 안건을 보면 다케다약품공업이 약 6200억엔을 투입해 미국 제약회사 아리아드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했고, 소프트뱅크그룹은 중국 차량공유서비스업체 디디에 약 5500억엔을 출자했다.
인수합병 건수가 최대치를 기록한 데는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 됐다. 일본 자동차회사 등이 미국이나 이스라엘 벤처기업들에 투자했다.
또한 인구가 줄어들면서 적당한 후계자가 없는 중소기업을 처분하려는 사례가 많아 발생하는 '사업 승계' 안건이 늘어난 것도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레코프는 인구감소로 일본시장 축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일본기업이 새로운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기업을 인수하는 움직임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