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화장품 업계 ‘즐거운 비명’ 지르는 진짜 이유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매출도 ‘쑥쑥’

[KJtimes=조상연 기자]일본 화장품 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일제 화장품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폭풍구매 등에 힘입어 주요 화장품 회사들이 사상 최고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인기품목은 품절사태까지 빚어져 메이커 측은 전매목적의 구입을 막기 위해 개인당 구입개수를 제한하는 고육책까지 동원하고 있다.


3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시세이도(資生堂), 코세, 폴라 등 주요 화장품 3사의 방일 외국인 판매액은 2015년 약 505억 엔(538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939억 엔(9368억 원)으로 무려 80% 증가했다.


고객의 대부분은 중국인이다. 시세이도와 폴라는 작년 12월 결산 때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코세도 올 3월 결산에서 사상 최고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낙 인기가 있다 보니 2015년께부터 관광객이 대량으로 구입한 일제 화장품이 중국어 인터넷 사이트나 중국 드러그스토어 등에서도 팔리기 시작했다.


판클(FANCL CORPORATION)의 경우 정규 제품을 중국에 수출해 현지 대리점에서 팔고 있으나 운송비와 관세가 더해져 일본 국내보다 비싼 값이 매겨진다. 그러자 일본에서 '싹쓸이(폭풍구매)'한 제품을 싸게 전매하는 업자가 등장했다.


판클은 지난 2월 고객들에게 인기 상품인 마일드 클렌징 오일 구입량을 1주일에 1인당 10개로 제한한다며 이해를 당부하기 시작했다. 중국내 정식 판매점이 아닌 곳에서 팔리는데 따른 이미지 저하를 막고 정규 판매점의 이익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회사 측은 현지 행정기관에도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방일 관광객 대상 판매도 크게 늘어 인기 품목은 생산이 달려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코제 자회사인 알비온과 시세이도는 최근 일부 품목의 개인 판매를 하루 1개로 제한했다. 양사는 품절사태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구매제한 조치가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 담당자는 "중국인으로 보이는 브로커가 판매개수를 제한해도 20명 정도의 아르바이트를 지휘해 상품을 쓸어 간다"고 말했다. 한 메이커 관계자는 "판매처를 백화점 등으로 제한하고 있는 고급 브랜드 상품이 전매자를 통해 이상하게 팔리면 곤란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시세이도 주주총회에서는 일부 주주가 대량으로 판매하는 면세점으로 물건을 빼돌리고 있는게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오타니 마사히코(魚谷雅彦) 사장은 그런 일은 없으나 일부 제품의 품절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지금 그 문제를 가장 큰 경영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방일 외국인은 이제 일본 화장품 업계의 호황을 뒷받침하는 주력 구매자가 됐다. 향후 물건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생산능력 증강이 업계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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