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조상연 기자]“힘든 작업은 로봇이 대신하고 사람은 복잡한 작업에 주력해 건설업을 높은 임금과 긴 휴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3K 업종으로 바꾸고 싶다.”
일본 건설현장에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로봇 도입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는 게 그것이다. 게다가 일본 정부도 가세하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지난 1월부터 신규 발주 건축공사에 로봇을 도입할 경우 입찰평가기준의 하나인 공사실적에 가산점을 주고 있다.
일례로 다이세이(大成)건설은 바닥 콘크리트를 흙손으로 고르는 작업을 대신할 로봇을 개발했다. 이 작업은 허리를 상하게 하기 쉬운 작업인데 다이세이는 오는 6월 이 로봇의 판매와 대여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다이와(大和)하우스공업은 불이 나도 잘 타지 않는 난연성 소재를 철골에 뿜어 부착하는 ‘내화피복작업’ 로봇을 내년 중 도입하겠다는 목표로 갖고 있다.
뿐만 아니다. 시미즈(淸水)건설기술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천장 마감작업 로봇을 올 가을부터 현장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시미즈가 개발한 상자형 로봇은 센서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끝에 달린 카메라로 주변 상황을 입체적으로 파악, 1.8m 길이의 팔 2개를 이용해 널빤지를 정확하게 부착한다.
시미즈는 입력한 데이터에 따라 자재를 자동으로 운반하는 2m 길이의 운반용 로봇과 철골을 용접해 기둥을 만드는 로봇도 개발 중에 있는데 모두 올 가을 오사카(大阪)시에 지을 고층빌딩 건설현장에 시험적으로 도입한 후 2020년 이후 전국 건설현장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당장 부족한 인력 대체수단이지만 업계는 로봇도입이 장차 3D(더럽고 위험하고 힘든. 일본에서는 3K로 표현) 업종의 대표로 꼽히는 건설현장의 이미지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건설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451만명이던 건설기능 노동자가 2014년 343만명으로 줄었다. 오는 2025년에는 216만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