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 외교·국무 장관 '2+2 회의', "한반도 비핵화 협력"

[KJtimes=권찬숙 기자]일본과 러시아가 지난 30일 일본 도쿄(東京)의 이쿠라(飯倉)공관에서 외교와 국방 각료들이 참석하는 '2+2 회의'를 개최했다. 일본과 러시아의 2+2 회의 개최는 작년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31일 교도·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일본의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참석했다.

양측은 일본의 새 미사일방어(MD) 체계인 육상형 이지스(이지스 어쇼어) 배치 계획,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서 러시아가 진행 중인 군사거점화를 놓고 대립했다. 그러나 양측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선 '비핵화'란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키로 합의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회의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도입할 계획인 육상형 이지스에 대해 "(회의에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의 거점이 일본에 설치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와야 방위상은 "육상형 이지스는 단순히 방어적인 것으로,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 위협을 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고노 외무상은 회의에서 "러시아가 북방영토(러시아명 크릴 4개 섬)에서 군비를 강화하고 있다"며 "일본의 법적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고노 외무상은 러시아 측에 미국과 일본이 함께 주창하는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 실현을 위해 러시아와 대화를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쿠릴 4개 섬에서의 군사 활동은 러시아의 영토에서 국제법에 기초해 행해진 것"이라고 반박하며, 인도태평양 구상이 "폐쇄적인 동맹의 창설이다. 폭넓은 집단적 안전보장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선 한반도 비핵화 협상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라브로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일본은 한반도 상황에 대해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다.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라브로프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모든 이해당사국간 대화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반도 문제는 미국과 북한, 남북한 간 대화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안보 지대 조성을 위한 다자적 노력의 틀 내에서 종합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분쟁 갈등 상황에서와 마찬가지로 최후통첩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으며 상응 행보가 있어야 하고 단계성이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이 함께 진전시키는 제안들에 대해 일본 동료들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러-중이 함께 내놓은 제안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회견에서 "일본과 러시아가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 상황에 대한 견해를 교환했다. 북한 비핵화라는 공통의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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