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19

[릴레이인터뷰②]가재산 핸드폰책쓰기코칭협회 회장이 말하는 ‘코로나 이후의 삶’

“코로나 위기는 미래를 준비하는 ‘삶의 쉼표’다”
“디지털시대의 변화 빨리 깨우치고 적응하는 게 생존 해법”

<KJtimes>코로나 이후의 삶이라는 특별기획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공감과 교훈의 메시지를 찾고자 한다.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책쓰기 코칭과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을 하며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고 있는 가재산 핸드폰책쓰기코칭협회 회장을 만나 책쓰기 코칭을 시작하게 된 이유와 코로나 시대를 대하는 그의 생각과 일상의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KJtimes TV=김상영 기자]“중국발 코로나19’의 팬데믹은 언젠가는 종식된다. 펜데믹을 몰고 온 코로나는 인류에게 다가올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르네상스의 전주곡인 것 같다. 분명한 것은 그 이후 정치와 경제는 물론 사회가 엄청나게 많이 바뀔 것이라는 점이다. 그중의 하나가 비대면 사회의 급격한 도래다.”


한때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을 역임하며 선진 국가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형 팀제(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한 무리로 묶는 제도) 등 인사 관련 책을 쓰고 실제 경영혁신을 이끌기도 했던 가재산 회장은 현재의 코로나 사태를 이 같이 전망했다

 

가 회장은 현재의 코로나 상황을 위험도 있지만 기회도 같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회는 미리 준비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법이라며 “(나는) 이번 코로나가 일의 중단이나 고난이 아니라 새로운 삶이나 미래를 어떻게 바꾸고 준비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삶의 쉼표가 되는 기회로 삼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가재산 회장과의 일문일답

 


-시니어들을 위한 핸드폰책쓰기코칭협회를 설립하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나라는 고령화 국가다. 국내 인구조사 통계를 보면 60세 이상이 1200만명 정도 된다. 100세 시대에 노년들이 건강한 삶을 누리며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책쓰기를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현재 60세 이상 노년층들은 우리나라의 고도성장기 이끈 인물들이다. 그들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취지에서 협회를 설립하게 됐다.


책을 쓰게 되면 여러 가지 강점이 있다.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있지만 사회 활동을 하게 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나 혼자서 시작을 했는데 이번에 협회를 만들면서 회원 100여명의 조직을 갖추게 됐다.


현재는 (협회가) 서울에만 있는데 앞으로 중부지역, 경남지역, 호남지역으로 협회를 점차 늘려 갈 계획이다. 유관기관들이 많은데 이 단체들과 협력해 (책쓰기가) 범사회적 운동이 될 수 있도록 확산시켜 나가는 게 목표다.”

 

-책쓰기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삼성에 근무하던 30대 초반에 일본 주재원으로 나가게 됐다. 앞집에 NHK PD가 살고 있었는데 (PD) 퇴임하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기록한 책을 썼다며 나한테 선물을 했다. 당시 책을 선물로 받은 것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계기가 됐다.


그때 이후 나도 퇴임할 때를 대비해 책을 써야겠다고 다짐을 했고 재직하면서 인사 관련 책 여러 권을 썼고 퇴직 이후 낸 책까지 합해서 30여권의 책을 출간했다. 재직 때 쓴 책은 주로 인사 관련 내용이었다. 팀제 실무편 등을 10여권 정도 썼다. 퇴임 이후에는 자기개발서와 에세이 중심으로 책을 쓰고 있다.”

 

-책쓰기 코칭을 하면서 다양한 교육생들을 접했을 것 같은데.


내가 책을 쓰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책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보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40% 정도가 책을 쓰고 싶다고 응답한 것을 보고 책쓰기 코칭을 시작했다. 교육을 받은 20여분 정도가 책을 내고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

 

-퇴임 이후 재능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을 많이 하고 계신데 어떤 일을 하고 있나.


“3~5년 전쯤 애덤그랜트가 쓴 기브앤테이크란 책을 읽고 내 인생을 좌표를 받는 삶에서 주는 삶으로 새롭게 정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평생 테이크만 한 사람들 중에는 생전에 명예와 부를 가진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들이 죽었을 때는 공감을 사지 못한다.


반면 이태석 신부나 덕정 스님 같은 분들은 평생 주기만 했지만 돌아가신 후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삶에 공감하고 기부에 동참했다. 지난해 미얀마를 방문했었는데 우리나라가 6.25 전쟁 이후에 정말 못살 때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협회 차원에서) 그곳 어린이 100명에게 장학금을 주는 일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기부장학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사회가 위기일수록 노블리스 오블리제정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예전에는 기업들이 돈 버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 한발 더 나아가 CSV(기업과 사회의 공유가치 창출)라고 더불어 같이 사는, 가치를 창조하는 이런 역할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대한민국이 지금 그러한 위치에 와 있다고 본다. 개인, 사회, 국가가 더불어 같이 사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다고 보나.


코로나 이후에 개인 삶의 변화뿐만 아니고 사회나 국가 전체가 다 바뀌고 있다. 터키의 유명한 시인 나짐 히크메트가 쓴 시 진정한 여행의 말미에 어느 길로 가야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현재 코로나 시대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코로나 이후 시대가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인류가 가야할 길을 가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이것을 더 가속화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 중에 하나가 디지털 혁명이다. 이미 우리 곁에 (디지털 혁명이) 와있었는데 그것을 잘 느끼지 못하고 불편해 했다. 그런데 (코로나가) 이러한 것들을 앞당겼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 비대면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디지털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은 불편해하고 있다.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라고 디지털 정보 습득 능력을 지닌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의 격차가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부의 격차뿐만 아니라 디지털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변화를 빨리 깨우치고 적응하는 것이 코로나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과거 사례를 통해 볼 때 전염병 창궐 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타나고 역사의 물줄기가 바뀌었다. 코로나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중세 말 흑사병으로 유럽에서만 약 2500만명이 사망했다.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사람들이 숨진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 이후에 봉건주의가 무너지고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했다.


또 자본주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결국은 전염병을 계기로 새로운 사상이 꽃을 피우는 토대가 마련됐다. 이러한 역사를 통해서 볼 때 코로나가 인류에게 던져준 교훈은 이제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고 본다.


수학에 보면 싸이클로이드 곡선이란 법칙이 있는데 한 예로 매가 쥐를 잡을 때 직선으로 돌진하지 않고 반원을 그리듯 돌아서 낙하를 한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볼 땐 직선이 빠르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데 돌아서 낙하하는 속도가 직선보다 1.8배 정도 더 빨랐다.


이 법칙을 우리의 삶에 대비해보면 직선으로만 달리는 삶이 옮지 만은 않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경쟁과 배려가 없는 탐욕과 욕망이 남을 어렵게 만들고 (빈부)격차를 벌여 놓았다. 이제 우리의 삶도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서로 돕고 배려하는 돌아가는 삶의 지혜가 필요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대기업 임원으로 재직할 당시 조직문화와 관련해 책을 내시기도 했는데 코로나 이후 기업들의 경영문화에도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경영혁신을 위해 필요한 것을 조언한다면.


우리 세대 때 조직문화는 상하 간 지시와 복종이 엄격하고 업무가 상당히 타이트했다. 30분만하면 될 회의를 3시간씩 하고 보고서도 1장이면 될 것을 20장씩 만들게 하는 등 상당히 비효율적이었다.


반면 (일본 주재원으로 근무할 당시 경험한) 일본 기업들의 조직문화는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결국 과잉 대면이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일본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 돌아와 경영혁신을 추진하기도 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대면 방식이 인간적인 끈끈함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안에는 굉장히 비효율적인 면이 숨어 있다. 앞으로 비대면 업무가 가속화할건데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비효율적인 업무방식을 걷어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요즘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있다. 코로나 유행 전에는 꿈도 못 꿨다. 보고서나 서류를 온라인으로 전송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무조건 만나서 보고하고 회의를 해야 했다. 이제 기업들도 대면에서 비대면으로의 변화에 빨리 적응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IT 기술들이 코로나로 인해 빠르게 성장하면서 현재 언택트(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고 물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받는 일)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온택트(‘언택트에 온라인 연결이라는 개념을 결합한 온라인 소통 방식), 디지털 콘택트 시대로 급속하게 진행될 것이다.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기업들이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

 

-코로나 이후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가 왔다. 슬기로운 대처법을 소개한다면.


코로나가 신체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병들게 한다. 코로나로 인해 우울증, 외로움을 겪고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나는 이번 기회를 삶의 쉼표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앞만 보고 걷다가 코로나로 잠시 멈춰서 내 주변을 찬찬히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계획하고 있는 중이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이 상황에서 힘들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서 탈피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는 인류에게 위기가 아닌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나라가 고도성장을 해왔다고는 하지만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의 법과 제도를 그대로 가져와 우리 사회 곳곳에 적용하다보니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해방 이후 일본의 법과 제도를 그대로 베꼈고 IMF(외환위기) 때는 서구의 성과주의를 무분별하게 도입하는 바람에 그 폐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성과주의는) 강점도 있지만 약점도 많다. 이젠 서구 선진국의 문물을 모방해서 들여올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정에 맞는 법과 제도로 변화시키고 발전시켜야 할 때가 됐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K 방역이 크게 주목을 받으면서 그 성과가 전 세계로 전파되는 것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우리민족에게는 홍익정신의 DNA가 흐르고 있다. 코로나라는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한 ‘K 방역의 성과를 ‘K 리더십으로 이어가야 한다. 우리 국민성 중에는 이라는 게 있다. 누구를 지나치게 좋아하거나 지나치게 미워하는 것은 모두 정이 많기 때문인데 정이 많으면 한이 많다.


이 정을 음의 에너지인 으로만 풀게 아니라 신바람으로 풀면 ‘K 리더십‘K 방역처럼 전 세계인의 찬사를 받게 될 것이다. 그 좋은 예가 BTS(방탄소년단). BTS의 노랫말에는 요즘 젊은이들의 이 담겨 있다. BTS가 풀어주며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를 계기로 한류가 문화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 국가로 발돋움할 기회를 잡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

[단독]‘사라진 엄마들의 돈’… 보니코리아 아웃라스트 사태 그 후
[편집자주] 지난 2017년 6월 유아용 매트를 사용하던 아이가 잔기침을 하고 두드러기가 생겼다는 글이 인터넷 맘카페를 통해 확산되면서 대한민국 엄마들의 공분을 샀던 일이 있었다. 바로 ‘보니코리아의 아웃라스트 사태(이하 보니 사태)’다. 당시 한국기술표준원(www.kats.go.kr)은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자 ‘리콜’을 권고했다. 하지만 보니코리아 홍성우 대표는 ‘재고 소진 후 환불하겠다’는 대응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유해성 의혹을 받고 있는 제품을 끝까지 팔아치우려는 비양심적 기업이라는 비난이 들불처럼 번진 탓이다. 결국 소비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에 홍 대표는 ‘제품의 환불 및 리콜과 관련해 법적 절차에 따라 모두 처리할테니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홍 대표의 사과 이후 4년째, 기회를 달라던 홍 대표와 그의 환불 약속은 세월과 함께 종적을 감췄다. <kjtimes>는 월매출 수십억원을 올리며 급성장하던 회사가 보니 사태 직후 선량한 소비자들을 왜 피해자 상태로 방치하게 됐는지,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그리고 종적을 감췄던 홍성우 전 대표와 최근 혜성처럼 나타난 유아용품 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