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19

[릴레이인터뷰⑨]황의윤 시인이 쏜 코로나19 시대 ‘연대와 상생’의 품앗이

<코로나19 이후의 삶> 황 시인, 서민경제 공동체 ‘로사랜’ 경영자문
“코로나로 세상은 단절과 은둔에 갇혀…혁신의 새로운 기회 창출 기회”

<KJtimes>코로나 19 이후의 삶이라는 특별기획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일상에서 공감과 교훈의 메시지를 찾고자 한다. 아홉 번째 인터뷰의 주인공은 황의윤(66) 시인이다. 이름 보다는 림삼이라는 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문인(文人)이면서 시민단체 활동가, 자유 기고가 등 다방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오피니언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현재 서민경제 공동체 로사랜에서 경영자문 맡고 있다. 예로부터 이어져 오는 공동체 개념인 두레의 원리를 가미시켜 오늘날의 발전된 공유경제의 모델로 재탄생된 조직이 바로 로사랜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계층들을 위해 불모지나 다름없는 나눔공동체에서 일을 시작한 황 시인을 만나 코로나19 전과 후의 일상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KJtimes TV=김상영 기자] “이 세상이, 늘상 사랑만 넘쳐나는 사랑의 계절이라면 참 좋겠다. 이 세상이, 언제나 서로를 그리워하는 그리움으로 가득 찬 그리움의 시절이라면 정녕 좋겠다. 이 세상이, 영원히 모든 이들의 행복한 꿈을 기다리는 기다림의 세월이라면 더욱 좋겠다.”


글은 황 시인의 개인 블로그 대문 글이다. 그가 꿈꾸는 이상세상([理想世界)은 사랑과 그리움이 넘치는 세상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세상은 단절과 은둔에 갇혀버렸다.


그럼에도 황 시인은 지구촌이 코로나19라는 총체적 난국으로 혼돈에 빠져있지만 이 또한 언젠가는 지나가리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던 혁신의 사회경제적 수용을 가속화해 혁신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황의윤 시인과 일문일답>

 

-문인, 시민단체, 언론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하고 계신데 최근 근황과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직업의 변화가 있었지만 변함없이 제가 하는 일의 주된 제목은 50년 남짓 줄곧 써온 시인이라는 제목을 빼놓을 수는 없다. 일간지와 인터넷매체 등에 림삼의 초대시라는 코너를 활용해 시와 에세이 칼럼 등을 정기 기고하고 있다.


젊었을 적에는 입시학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논술이나 글짓기 강의 등을, 여러 기업체에서 인문학 관련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요사이는 강단에는 서지 않고 뒤늦게 눈 뜬 사명감으로 매진하는 일이 있다. 현재에는 서민경제 공유경제의 주축인 로사랜나눔공동체라고 하는 조직의 경영자문을 맡아 즐겁게 헌신 봉사하고 있다.”

 

-서민경제 공동체 로사랜의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고 일자리가 줄면서 실업자도 급증하고 있다. 대공황에 버금가는 상황인데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면.


이미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줄도산이나 폐업 사태, 그리고 임시직 근로자를 필두로 한 대규모 실업 사태와 고용포기 현상은 남의 일이 아니다. 제 가족 중에도 얼마 전에 잘 다니던 직장에서 일방적으로 고용해고를 당하는 일이 있었다. 그것도 미리 언질이나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도 않고 어느 날 불시에 불러서 그만두라는 일방적 통보를 하더라는 것이다.


당황스럽고 어처구니없는 처사이지만 이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제가 속해 있는 로사랜나눔공동체는 그동안 각종 자영업이나 유통업, 조직사업 등에서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은 사람들에게 빛과 희망을 제시해 주고 잃어버린 자존감과 권리를 되찾아주자는 취지로 탄생한 소망의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한 사람이 다시 찾은 희망과 꿈을, 경제적 자유와 이익을,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안정된 삶에 안착시키고자 하는 이념이 깃들어 있다.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돕기는 어렵지만 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성의를 모아 한 사람을 돕기는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건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다.


예로부터 이어져 오는 공동체 개념인 두레’, 즉 품앗이의 원리를 가미시켜 오늘날의 발전된 공유경제의 모델로 재탄생된 조직이 바로 로사랜이다. 로사랜이라는 말은 로즈 오브 샤론 랜드’(rose of sharon land)의 준말인데 이 말은 곧 무궁화 동산을 뜻하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시작해 세계 60여 개 나라의 300만 회원으로 그 영역을 넓혀 나가는, 이른바 글로벌 품앗이의 효시가 되고자 하는 포부가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맞춤형의 서민 상생 플랜을 적기에 구현하면서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넓혀 적절한 급여를 제공함은 물론 글로벌 공유프로그램을 통해 한류로 인해 대한민국이 지구촌의 사랑을 흡수하듯 모두가 주인이 되는 서민형 공유경제의 활력소로 자리매김해 고사경제 위기에 처해있는 세계 시민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돼 나간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코로나19 전과 후의 일상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불편함이겠지만 우선 가장 큰 변화는 자유롭게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가고 싶은 곳에도 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이런 생활도 오래 이어지다보니 처음에 느꼈던 답답함도 많이 익숙해지고 견딜 만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나름 노하우도 생겨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공공의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한도 내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조심스럽게 시도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업무는 비대면으로 핸드폰이나 컴퓨터 등을 이용해서 소통하는 편이다.


마스크를 쓰는 것도 한 여름에는 꽤나 고역이더니 이젠 적응도 제법 됐고 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남는 시간을 활용해서 건강관리에도 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등산이나 걷기운동, 체조나 요가 등을 골고루 하려고 노력 중이다.


여기에서 분명 한 가지 강조를 드리고 싶은 것은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여가문화, 사회활동이 비대면 방식으로 재편되고 사회적 고립감이 증대됨에 따라 비대면 활동에 익숙지 않은 디지털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문화격차(Culture Divide)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인, 장애인 등 디지털·온라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Digital illiteracy) 취약계층의 디지털문화 격차(Digital culture divide)’ 심화가 예상된다. ‘비대면·디지털 시대에서 인간의 가치를 확산하고자 디지털 환경에 맞는 다양한 인문콘텐츠 제작,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과 기반(플랫폼)을 확대에 시니어 액티브로서 소임과 중책에 지대한 관심을 한층 쏟으려 계획 중이다.”


-코로나19가 인류에게 던지는 엄중한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보나. 아울러 코로나19 발발의 거시적 분석과 함께 미시적 변화상들을 전망한다면.


전 세계적 각계각층에 구애받지 않고 출현한 미증유의 이번의 이 사태는 인간의 능력 발휘나 방안 강구를 무색하게 만드는 대처불가의 상황이다. 그동안 자연까지 정복한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던 인간에게 자연이 보내는 준엄한 경고라고도 할 수 있고 종교계에서 말하듯이 신이 부도덕을 심판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감염병 확산에 불쏘시개 노릇을 하는 거시적 몇 가지 흐름을 면밀히 성찰해보아야 한다. 우선 세계화의 확대다.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고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항공편이 바이러스 전파의 가장 큰 통로가 됐다. 연간 40억명 이상이 항공편을 이용하고 국제 교역 규모는 전 세계 지디피의 60%에 이른다.


둘째는 도시화다. 인구가 밀집된 도시는 바이러스 확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 55%인 도시화율은 205070%로 높아질 전망이다. 셋째는 자연 파괴를 꼽을 수 있다. 개발로 인해 자연 공간은 축소되고 인간의 공간이 확대됐다. 자연 세계에 머물던 바이러스와 그만큼 가까워졌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말라리아, 뎅기열 등을 옮기는 모기의 서식지가 맹렬히 확산되고 있다.


다음으로 미시적 제반 생활상 변화로서 코로나는 이처럼 그동안 논란의 중심이 됐던 비대면 무인시스템, 온라인 쇼핑, 플랫폼 기업, 간편결제서비스, 유연근무제 등을 거부감 없이 빠르게 정착시키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시차출퇴근제, 시간선택근무제, 제택근무 등과 같은 유연근무제도 활성화되고 있다. 비대면 무인 시스템은 그동안 디지털 소외 계층이 접근하기 어렵고 일자리의 양과 질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제기되어 왔음에도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탁월한 시스템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과거 외환 위기나 금융 위기 때와 달리 코로나19는 가난한 자나 부자나 모두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위기 대처 능력이 남다른 한국인의 비범하고 위대한 저력을 새삼 실감했을 것 같다.


저는 감히 말씀드린다. 이번 위기는 분명히 역대급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견디지 못할 괴물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1997년의 IMF 위기를 경험한 적이 있다. 그렇지만 좌절하지 않고 온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불과 3년여 만에 그 굴레를 벗어나는 놀라운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믿음과 확신이 생겨났다. 비록 이 코로나 사태가 역대 어떤 위기보다도 더 심대하고 쉽사리 끝나지 않을 대재앙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저는 믿는다.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의료 시설과 방역 체계, 불편과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도 당국의 조치에 순응하는 뛰어난 국민성, 좀처럼 내일을 예측하기 힘든 불안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된 삶을 추구해나가는 선진의식, 그리고 누구를 원망하거나 동요하지 않고 오직 한 마음으로 이겨내겠다는 굳건한 신념, 이러한 것들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위대한 자산이며 거대한 잠재력이다. 어떤 나라도 감히 따라오지 못할 우리 대한민국의 역동적 파워가 강하게 내재돼 있다고 생각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내외적 패러다임 전환을 공통적으로 예측한다면.


코로나라는 총체적 난국으로부터 언제 벗어나게 될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이 또한 언젠가는 지나가리라는 것이다. 현 상황을 코로나 시대라고 이름 짓는 것이 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이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거나 완전히 종식된다는 가정 하에 우리가 반드시 짚어야 할 점이 있다.


어쩌면 지금 불어 닥친 경제 위기가 기업에는 기회로 작용될 수도 있으니 함께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인지도 모른다. 사실 지금 세계의 석학과 기업인들은 코로나가 야기한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가 기업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오고 있다고 공통적으로 진단하는 추세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1980년대 이후 확대된 정치경제적 성과 중심의 효율적 정부를 추구하는 신자유주의(Neo-liberalism) 체제는 글로벌 위기에 더욱 취약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글로벌 코로나 사태는 작고도 강한 정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한층 강제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에 대한 재조명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는 불행하게도 탈세계화로 향하는 국제사회의 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코로나 이후 세계는 보다 독립적이고, 분열되고, 경쟁적인 사회정치경제 환경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부정적 흐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협력을 통해 코로나 사태에 대처하면서 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던 혁신의 사회경제적 수용을 가속화해 혁신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비접촉 중심의 새로운 산업적 변화는 다양한 분야에서 어쩔 수 없는 혁신의 수용을 요구하고 있다.


예컨대 온라인 교육, 생필품으로 확산된 전자상거래, 디지털 헬스, 원격 사무, 제조 및 서비스 로봇 등의 새로운 혁신이 코로나라는 외부적인 충격에 의해서 사회적 수용이 급격하게 확대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제 지구촌 사회는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높은 과학기술분야의 국가적 리더십과 신속한 과학기술분야의 보건, 의료를 포함한 과학기술적 대응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경제계의 연대와 상생이 필요해 보이는데.


저는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말을 인용하고 싶다. 힘든 건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힘이 든다. 그러나 힘든 여건에서 무너지고 쓰러지거나 그냥 주저앉아 버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상황을 극복하고 우뚝 솟는 저력을 보여주는 사람도 있다. 애초에 일정한 답안이 마련돼 있는 건 아니다. 삶의 문제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데, 작성하는 답안이 제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예상 못한 변수로 인해 승패가 갈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럼에도 코로나의 위기 속에 시대적 과제로 부상한 연대와 상생의 미래가치를 깨닫는 기업이 더 큰 가능성의 문을 열게 될 것이라는 명제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이것은 기업에만 국한되는 견해가 아니다. 어차피 개인이 모여서 조직과 집단을 형성하고 그 집단의 이해득실을 고려해 번성하고 확장해가는 것이 기업의 생리인 것을 냉철하게 즉시하면 개인과 기업은 이미 하나이다. 그러므로 추구하는 목적은 동일할 수밖에 없다.


언택트 소비 행태는 유통업태별 영업성과에도 영향을 미쳐 코로나 발생 이후 온라인 유통부문은 이용객이 급증했으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오프라인 유통부문은 이용객 급감으로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언택트 소비가 트렌드로 정착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골목상권의 중장기 생존전략은 첫째, 언택트 트렌드에 적응하는 정면 대응 전략으로서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의 소상공인 사업모델의 스마트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둘째, 감염병 전파 상황에서 부각된 주거지 인접 상권의 장점과 상부상조를 통한 생존율 제고의 가능성을 보여 준 프랜차이즈와 협동조합의 강점 등을 살려 경제위기 생존가능성이 높은 소상공인 지속가능 사업모델을 발굴, 확산해나가야 할 것이다.”


-끝으로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코로나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다.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기존의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며 또한 이번 코로나 사태는 영원히 종식되지 않고 계속 함께하게 될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생활 습관과 생각으로 살아야 할지 모른다.


우리 국민들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 가면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사회를 앞당겨 체험해본 듯하다. 그러기에 이번 위기만 잘 넘기자는 식의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의 법칙과 게임의 룰이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결국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 거기에 맞춰 준비해나가야 할 것이다.


인간의 자만과 오만이 불러온 파국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최소한 어떤 자세와 태도로 삶을 다시 바라봐야 하는지를 깊이 숙고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의 방향을 탐색해나가야 한다. 이런 노력은 지금부터의 삶은 지금까지의 삶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삶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심각한 위기의식의 소산이자 냉정한 자기반성과 집단적 성찰이 필히 수반돼 나가야 한다.


이런 깨달음은 다른 사람과의 인간적 신뢰와 연대를 만들고 새로운 공동체 구축하는 기반으로 작용한다.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는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 자신이 하는 일로 기쁨을 누리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기쁨과 교감될 때 기쁨을 주고받는 관계와 연대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튼실한 공동체로 성장할 것이다.


훗날 역사가들은 이 시대를 어떻게 평할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어떤 도전에서도 살아남는 우리는 결국 위대한 승리자가 될 수 있다는 것,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가 강자라는 가장 확실한 진실을 말이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