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19

[릴레이인터뷰⑩]가정 행복전도사 이수경, 코로나 블루시대 ‘코로나 G·R·E·E·N’으로 맞서다

이수경 가정행복코칭센터 원장 “직간접 스트레스 잘 관리해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KJtimes>코로나 19 이후의 삶이라는 특별기획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일상에서 공감과 교훈의 메시지를 찾고자 한다.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의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실직이나 불경기 등 경제 활동이 붕괴되는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겪는 기분의 침체, 불면증 등의 증상이 악화돼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가정 행복전도사로 잘 알려진 이수경(66) 가정행복코칭센터 원장을 만나 일상에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대처 방법과 가정의 행복을 위한 조건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KJtimes TV=김상영 기자] “11년 동안 행복한 아버지 모임’ ‘둘이하나데이’ 2개모임을 진행해 오면서 기쁜 적도, 감동받았던 적도, 힘이 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제 활동을 통해 이혼위기의 부부가 회복이 되고, 원수지간이던 부자 관계가 회복이 되고, 그분들이 결혼과 행복에 대한 소망을 가질 때 저는 가정행복코치로서 무한한 긍지와 보람을 느꼈다.”


이수경 원장은 지난해 921둘이하나데이+행복한아버지모임통산 100회를 맞아 10년을 총결산하는 100회 쇼를 개최하면서 이 같이 소회를 밝혔다.


이 원장은 그 동안 사업과 가정행복코칭센터 운영을 겸하다 보니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센터 관련 모임이나 강연 등으로 바빴지만 코로나 이후 시간이 멈춘 듯 모든 게 올스톱됐다.


이 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대외 활동은 줄면서 가정에서 아내와 함께하는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늘었다요즘 퇴근 이후에는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많이 할애하고 있다. 독서, 글쓰기,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면서 건강한 일상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 대해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스트레스·우울·공포가 바이러스처럼 번지고 있다고 우려하며 코로나로 인해 받는 직간접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 이 시기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수경 원장과 일문일답>


- 가정행복코칭센터에 대해 소개한다면.


“2013년에 설립된 가정행복코칭센터는 이 땅의 부부와 가족들이 행복한 삶을 살도록 코칭하는 일과 그런 일들을 현장에서 직접 수행하는 코치를 양성하는 일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많은 코칭 전문가들이 있지만 대부분 개인의 자기계발 및 성장(지기 경영)과 조직의 성과 향상(일터 경영)을 위한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역할을 주로 한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유능한 자기 경영자와 일터 경영자들이 사회적 성공, 경제적 부와 명예를 얻었음에도 가정경영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가족 간 소통 부재와 급기야 가정 붕괴로 많은 가정이 고통 받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들에게 가정생활에 꼭 필요한 가정 경영자로서의 자질과 기술을 습득하도록 돕고 있다.


그래서 가정행복코치는 이 일을 통해 밥벌이를 하겠다는 사람들을 뽑지 않는다. 생계는 본업을 통해 해결하고 가정행복코치는 자신과 타인의 가정을 돕겠다는 소명의식이 있는 분들만 함께 하고 있다. 왜냐하면 오늘 날 돈 버느라 이런 가정 붕괴 현상이 생겼기에 이 일이 돈벌이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철학 때문이다.


물론 강의, 상담, 코칭을 통해 소득이 생기지만 돈을 위해 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돈은 부차적인 소득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제 자신도 기업 경영자와 가정행복코치라는 두 개의 직업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가정행복코치일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어떤 일을 해 왔나.


센터 설립 10년 전부터 가정행복코치 개인으로 활동해 왔고 10년의 결실을 모아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라는 책을 썼는데 이 책이 큰 인기를 끌었다. 첫 책이었는데 3년 넘게 베스트셀러로 또 스테디셀러로 사랑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강연, 방송 기회가 많아지고 상담이나 코칭 의뢰도 많이 들어오면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


2011년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아버지 모임이란 걸 만들었다. 아버지가 건강해야 가정이 건강해지고 아버지가 바로 설 때 가정이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그걸 10년을 지속해왔고 그러다보니 가정은 아버지 혼자가 아니라 부모, 부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부부스쿨인 둘이하나데이를 만들었다. 부부가 하나 될 때 비로소 그 가정과 가족이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월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했다.


부부 사랑이 1년에 한 번 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평상시에 밥 먹듯이 하자는 뜻으로 매월 21일 오프라인 강연회를 해왔다. 지난해 921일 두 모임을 시작한지 100회가 됐을 때 100회 기념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 모임을 통해 이혼 위기의 부부가 회복이 되고 원수지간이던 부자 관계가 회복이 되고 소망이 없던 그들이 결혼과 가정에 대해 소망을 갖는 것을 보면서 제 직업에 대해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오프라인 모임을 못 하고 제 유튜브 행복한가정이 온다, 헹가래TV’를 통해 팬들을 만나고 있다.


2개의 모임을 해오면서 두 번째 책을 썼는데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3년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니 참 감사한 일이다. 혼자 살라는 뜻이 아니라 그런 생각을 하거나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부부가 함께 잘 살아내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깨우쳐주는 책이다.


사실 서로 사랑해서, 죽고 못 살아서 결혼한 많은 부부들이 정작 결혼하고 나면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라는 말을 많이 하지 않나. 저희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그게 결혼생활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기술을 몰라서다. 많은 부부들이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상대방의 변화를 기다리면서 어떻게 되겠지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될까? 점점 더 나빠진다. 문제는 해결하라고 있는 것이다. 병에 걸리면 어떻게 할까. 치료를 받고 약을 먹어야 한다. 결혼생활도 마찬가지다. 문제가 있으면 상담을 받고 처방을 받아야 한다. 가정행복코치는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자신을 비롯한 가족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자신의 경험과 지식, 코칭 기법을 활용해 다른 가정의 회복을 돕는 일을 하는 직업이다.”


-‘개인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다’ ‘가정이 행복해야 개인이 행복하다서로 같은 듯 하면서 다른 듯한데 개인의 행복과 가정의 행복을 따로 떼어 구분지어 설명할 수 있을까.


절대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이건 닭과 달걀의 관계와 같은데 공자 형님도 말씀하셨다시피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했다. 이걸 제가 만든 용어로 바꿔 보면 자기경영, 가정경영, 일터경영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 사회적 관계의 최소 기본 단위가 바로 가정이다. 가족 구성원 중 어느 하나라도 행복하지 않다면 그 가정에 속한 개인의 행복지수도 영향 받을 수밖에 없다. 가족 모두가 불행한데 아버지나 어머니만 행복할 수 있나? 또 자녀들만 행복할 수 있나?

내가 아무리 돈이 많고 사회적 위치가 높더라도 부모 형제 자식 중 누군가가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몸이 아프거나 감옥에 가 있거나 한다면 어떨까. 그래서 개인이 행복해야 가족도 행복하고 가족 모두가 행복할 때 개인의 행복지수도 높아지는 것이다. 또 그런 사람은 사회적 역량이 높아져서 성공할 확률도 당연히 높다.

실제로 그런 연구도 있다. 하버드대학이 1971년부터 2003년까지 32년간 총 12000명을 연구 추적해 증명한 행복의 모방법칙에 따르면 내가 행복할 경우 나랑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 즉 가족이나 친한 친구가 행복할 확률은 15% 상승했으며 2단계인 내 친구의 친구가 행복할 확률은 10%, 3단계 거리 즉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행복 확산 효과는 6%였다. 이와 같이 행복도 마치 바이러스처럼 전염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그러니까 행복도 부익부빈익빈이라고 하는 이유다.”

 

-행복은 강사들이 강의 소재로도 많이 활용되는데 행복을 정의한다면.


수많은 철학자들이 행복을 얘기했다. 왜냐하면 인간의 기본 욕구가 행복이니까. 철학자들이 그걸 연구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요즘 가수 나훈아가 부른 테스 형이 유행인데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대표적인 행복론자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인간의 절대 선이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라고 말했다.


행복은 인간의 기본 욕구다.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는 행복추구행위다. 밥 먹는 거, 잠자는 거, 똥 싸는 거, 공부하는 거, 운동하는 거, 일 하는 거, 돈 벌고 쓰는 거, 결혼하는 거, 섹스하는 거 전부 행복하기 위한 것이다.


심지어 자살도 행복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왜 자살할까? 지금의 상태가 너무 불행하니까, 지금 상태로는 도저히 행복할 수 없을 거 같으니까, 이 상태를 끝내면 더 이상 불행하지 않겠지? 라는 잘못된 생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이다.


행복은 두 가지 관점에서 정의할 수 있다. 첫 번째 심리적 정의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상태, 그리고 그것을 통해 만족을 얻고 보람을 느끼며 성장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욕구가 있다. 그 욕구를 달성하고 싶어 한다. 그걸 달성할 때 우리는 만족감을 느낀다.


우리는 그걸 행복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그 욕구나 행위가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거나 해악을 끼쳐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하면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욕구를 달성했다 해도 죄책감이나 죄의식을 느낀다. 그건 행복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그런 만족감을 어쩌다 한번 느끼는 1회성이 아니라 항상성, 평생에 걸쳐 여러 번 느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성장하게 된다. 그래서 행복이라 함은 이 4가지 요소(욕구, 만족감, 보람/의미, 성장)를 다 갖춰야 되는 것이다.


이걸 개인의 행복 개념이라고 보고 두 번째 행복의 정의는 대상에 따라 다르게 부른다.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 (자기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가족애), 세상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인류애) 이게 아까 앞에서 공자가 말했던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와 같은 개념이다. 자신이 먼저 행복해지고 가족에게 확산시키고 내가 속한 지역 사회와 국가 더 나아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이게 진짜 행복 아닐까?”


-1인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해 행복코칭을 한다면.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대가족제에서 핵가족제로, 이제는 1인 가족으로 분화되고 있다. 게다가 결혼도 안 하고 결혼해도 애도 안 낳고 이게 오늘날 대한민국에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혼자 사시는 분들은 그게 뭐가 문제냐?’ ‘너무 편하고 좋다이렇게 말하지만 인생은 길게 봐야 한다.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과 같다. 100세까지 산다고 보면 젊을 때는 혼자 살아도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노년이나 말년에 고생 많이 할 것이다. 혼자 살 때 어려움이 뭐가 있을까?


경제적 문제, 건강 문제, 정서적 문제인데, 경제적 문제야 혼자 살던, 가족이 함께 살던 언제나 1순위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건강 문제는 혼자 살아도 60세 전에는 괜찮다. 특별히 아픈 데가 없으니까. 그런데 60대가 되면서 신체에 여러 가지 이상 신호가 나타나게 된다. 노안이 오고, 근력도 떨어지고, 성욕도 감소한다. 심지어 밥 먹는 것도 귀찮아진다.


나이가 더 들면 본격적으로 몸이 아파 오기 시작한다. 몸이 아플 때 혼자 사는 것만큼 힘든 게 있을까. 제가 수년 년에 해외출장 중 열이 40도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다. 그때 아픈 것보다 더 서러운 게 보살펴 줄 사람이 옆에 없는 거였다.


지난해에는 탈장수술과 하지 정맥류 수술을 하고 사흘간 누워있는데 와이프가 극진히 보살펴 주는데, ‘, 만약에 와이프가 없었더라면 이 고통을 어떻게 이겨 내겠나싶었다. 배우자가 서로 보살펴 줘야 한다. 그래서 독신자들의 유병률과 병원 이용률이 부부 커플에 비해 훨씬 높다는 통계가 있다. 이건 현실이다.


다음으로 정서적 문제인데, 대표적인 게 외로움과 사회적 단절감이다. 40대 중후반이 되면 두 번째 사춘기, 즉 사추기를 겪게 된다. ·고등학생 때 겪었던 사춘기처럼 정서적 혼란을 경험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잘 살고 있나?’,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이 중년의 위기를 잘 넘긴 사람은 노년에도 부쩍 성장한다. 그러나 이 시기를 잘 못 넘긴 사람은 그저 그렇고 그런 삶을 살게 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혼자 살게 되면 외로움을 경험하게 되는데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지 않으면 피폐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요즘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 되고 있어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가족 아니면 만날 수도 없다. 혼자 산 결과가 어떨까. 최근 통계를 보니 65세 이상 고독사가 3년간 56%나 늘었다고 한다.


그래서 혼자 사시는 분들은 빨리 짝을 찾으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두 사람이 알콩달콩 또 때로는 치고받고 싸우면서 긴장감이 있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지금 혼자 살고 계시다면 자신의 루틴을 건강하게 재정비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식사도 제때 하고, 수면 시간 충분히 갖고, 운동을 게을리 하면 안 된다. 지적인 활동 즉 독서나 글쓰기 등도 꾸준히 하셔야 한다. 이게 바로 앞에서 말씀드린 자기 사랑하기,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행복코칭도 비대면 사회에 맞춰 변화가 필요해 보이는데.


저도 이 부분은 많이 고민하고 있는 분야다. 이제까지 대부분 상담이나 코칭, 이런 것들은 반드시 얼굴을 보고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왜냐하면 내담자의 감정을 읽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다 멈춰져 버렸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이 시급히 처리해야 할 문제들이 아니다 보니 코로나 상황이 되자 차일피일 미루게 돼서 사실 현장 업무는 올스톱된 상황이다. 그런데 이 분야 종사자들이 대부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인데다 비대면 활동에 익숙지 않다보니 거의 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이 분야도 비대면 기술을 활용한 상담이나 코칭으로 변화가 이루어져야 할 기로에 서 있다. 그래서 저도 줌이나 구글 듀오를 활용한 원격 상담, 코칭을 하고 있는데 해보니 좋은 점도 많다.


우선 비용 부담을 덜 드리고 또 실제로 문제가 있어서 상담을 받아야 하는 분들이 상담 현장에 나오는 걸 꺼려하거나 두려워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특히 남성분들이 그랬다. 그런 분들에게는 처음부터 비대면 상담/코칭이 주효할 수 있다. 설사 코로나 상황이 이전으로 환원된다 해도 비대면을 경험한 많은 소비자들이 그걸 선호할 경향이 예상된다.”


-코로나19 이후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행복전도사로서 처방법을 제시한다면.


사실 심각하다.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도 문제지만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스트레스·우울·공포가 바이러스처럼 번지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 관련 심리 용어도 생겨났다. 코로나 확진자나 격리자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우울)’, ‘코로나 레드’(분노)코로나 번아웃(정서적으로 부담 혹은 기대가 높은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서 비롯되는 긴장되고 고갈된 상태)’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우울을 넘어 타인을 분노하게 만드는 파렴치와 몰상식이 난무하는 요즘 코로나 블루와 코로나 레드, 코로나 번아웃을 극복할 수 있는 심리적 방역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래서 저는 코로나로 인해 받는 직간접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 이 시기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지혜가 뭘까 고민하다가 코로나 그린이라는 용어로 정리했다.


코로나 GREEN은 삼원색 중 블루, 레드에 대비되는 녹색(그린)을 의미한다. 코로나 GREENGrit(끈기), Resilience(회복탄력성), Emotion(감정 관리), Energy(에너지 관리), Network (인간관계) 다섯 가지 요소에서 영문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명칭이다.


우선 끈기가 필요하다. 이 상황이 오래갈 거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우리는 살아내야 한다. 삶은 사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다. 인류 역사는 위기극복의 역사다. 만약 인류가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면 위기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신 위험’, ‘실패’, ‘몰락같은 단어만 존재했을 것이다.


힘들지만 이 또한 끝날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끈기 있게 이겨내야 한다. 언젠간 백신도 개발되고 치료제도 나오면서 코로나도 종식될 것이다. 그때까지 잘 버텨야 한다. 이외수(소설가) 선생도 '존버'(존나게 버틴다)하라고 하지 않았나.


다음으로 회복탄력성이 필요하다. 회복탄력성은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시련을 만날 때 이를 실패로 인식하는 대신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 물체에 탄성이 있듯이 사람에게도 탄성이 있고 사람에 따라 탄성이 다르다.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은 역경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이다. 아니 역경이 오히려 역전의 계기가 된 것이다. 장애물인 줄 알았던 걸림돌이 오히려 디딤돌이 되는 건데 회복탄력성이 강한 사람들은 역경으로 인해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도 원래 있었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다.


세 번째로 감정 관리를 잘해야 한다. 코로나 블루, 레드, 이런 것들이 다 감정이다. 문제는 우리가 어떤 감정을 경험할 때 그 감정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감정으로 느끼게 된다.


그런데 대부분 주된 감정만을 인식하고 나머지 감정을 인식하지 못함으로써 우리 스스로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함몰된다는 사실이 문제다.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가운데서도 불안이나 걱정거리를 가지고 있을 수 있고 슬픔을 느끼면서도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그런데 감정을 뇌로만 인식하게 되면 그 생각밖에 안 나서 주 감정에 과몰입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글로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주 감정과 보조 감정을 인식할 수 있게 되고 그러다 보면 주 감정은 사그라지고 보조 감정이 확장될 수도 있다. 그때 주로 긍정적 감정을 붙잡으라고 권해 드린다.


네 번째로 에너지 관리. 다들 우울해하는 이 시기에도 누군가는 자신의 목적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고 매일을 에너지 축적의 시간으로 삼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결국 살아남게 된다.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코로나 위기를 경험하는 기간은 1~2년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수십 년을 잘 살아내야 한다. 지금 이 시기를 잘 넘긴 사람은 물 만난 고기처럼 쭉 성장할 것이고 이 시기를 잘 못 넘긴 사람은 코로나가 끝나도 힘든 생활이 계속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이전에 우리가 해 왔던 많은 활동들을 할 수 없으니까. 그러나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코로나 덕분에 우리는 많은 시간을 확보했다.


여러분은 그 시간에 뭘 하나? 저는 그동안 시간이 없어 못 했던 일들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운동, 독서, 글쓰기 등이다. 11, 11, 11동을 생활화했다. 코로나 시대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과 건전한 정신을 유지하고 에너지를 비축해둔다면 코로나가 끝났을 때 마음껏 일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인간관계.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그래서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라 자유롭게 사람을 만날 수 없지만 전화, 메신저, 이메일 등을 통해 얼마든지 교제할 수 있다. 특히 요즘은 SNS의 발달로 다양한 소통이 가능한 시대다. 코로나 이전보다 늘어난 시간으로 평소 교제하지 못했던 분들과 교제의 폭과 질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가족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다 보니 만날 수 있는 사람은 가족밖에 없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가족 간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영식 씨가 삼식 세끼가 되고 보니 자주 부딪힌다.


평소에 가족끼리 대화도 없고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기술도 없다 보니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음주가 늘고 가족 학대나 가정 폭력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절대로 안 될 일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먹고 사느라, 자기 계발하느라, 취미 활동하느라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서 문제였다면 이제는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오히려 문제가 되고 있다. 이제 가족으로 돌아가야 한다. 누구나 위축되고 어려운 시기지만 코로나 그린으로 멋지게 이겨내면 좋겠다.


지금 이 상황도 언젠가 끝날 것이라는 믿음으로 끈기 있게 이겨내고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나 위기가 있더라도 오뚝이 같이 분연히 일어서며 그러기 위해서는 순간순간의 감정을 잘 조절하고 무엇보다 심신을 건강하게 유지,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에도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특히 가족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함으로써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야 한다.”


-최근 상담 중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50대 중반 여성 앵커 사례가 생각난다. 그 여성은 라디오 방송 여성 진행자이었는데 제가 거기에서 특강을 했다. 강의 끝나고 방청객들과 토크를 하는데 그 여성 앵커가 돌발 발언을 했다.


한강고수부지에 가 보면 50대 부부가 손잡고 다니는 거 종종 보는데 그 나이에 무슨 정이 있다고, 그러고 다니는 거 다 가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제가 왜 부부 사이가 안 좋으냐?’고 되물었다. 돌아온 답은 안 좋다. 저희 남편 꼴도 보기 싫다. 곧 이혼할지도 모른다이러는 것이었다.


그래서 제가 그 여성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 남편의 장점을 찾아서 써 보라고 했다. 그 여성은 우리 남편 장점 없다. 뭘 해도 보기 싫다고 했다. 그래도 어쨌든 남편의 장점 30개를 찾으려고 노력 해 보라고 했고 그 여성은 반신반의하면서 일단 한번 해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한 달쯤 지나서 그 여성에게서 문자가 왔다. ‘코치님! 그동안 저희 집이 겨울왕국이었는데 이제는 봄이 왔다. 제가 코치님 점심 대접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여성을 다시 만났다.


그랬더니 처음에는 남편의 장점을 아무리 생각해도 찾을 수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하나씩 둘씩 쓸 수 있게 되고 어떤 날은 하루에 10개를 쓴 적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한 달 만에 무려 50개를 썼다고 한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 남편이 사랑이 식고 변한 줄 알았었는데 우리 남편은 결혼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았다. 다만 제가 제 남편을 보는 눈이 변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지금 그 부부는 꼭 손잡고 다니고 아침마다 부부가 커플 체조를 한다고 한다. 이처럼 아무리 미워하는 부부도 전문가의 적절한 코칭이 있으면 회복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개인의 일상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얼마 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됐던 한 달 동안 제 일상 루틴은 무엇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었다. 면역력 강화를 위해 적절한 수면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강한 식사를 제 때 하고 있다. 새벽 6시부터 2시간을 제대로 활용한다. 1시간 글 쓰고, 30분 스트레칭하고 30분 조간신문을 본다.


9시 출근해서 회사 업무를 보고 무조건 5시에 퇴근한다. 왜냐하면 제 아내가 집콕하고 있는데 얼마나 갑갑하겠나. 그래서 퇴근 후에는 무조건 아내와 함께 한다. 제 개인적으로는 결혼 후 30년 동안 아내와 함께한 시간 양()보다 최근 6개월간 함께한 시간이 훨씬 더 많다.


많은 일을 아내와 함께 하고 있다. 매일 두 끼 식사를 같이 하고 거의 매일 저녁 양재천 산책을 가거나 헬스장에서 운동한다. 지난주만 해도 주 6회 운동했다. 운동의 효과를 맛봤기 때문에 저는 코로나가 끝나도 계속 운동할 생각이다. ‘확진자도 안 돼야 하지만 확찐자도 안 돼야 하지 않겠나.


10시 이후는 TV를 안 보기로 결심했다. 그 좋아하던 영화를 끊고 대신 책을 보기로 했다. 11시쯤 잠자리에 들어 새벽 6시에 일어난다. 사람들은 그럼 무슨 재미로 사냐라고 묻지만 제가 이런 습관으로 1년을 지속한다면 얼마나 좋은 결과가 있을지 상상하면 기대가 된다.


그야말로 에너지 뿜뿜이다. 건강한 식사, 건강한 수면, 독서, 글쓰기, 운동, 가족과 함께 하기가 일상이 됐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코로나가 끝나기 전에 나만의 포로젝트를 하나 끝내야겠다고 마음먹고 지금 세 번째 책을 쓰고 있다. 일상이 단순해지고 쓸데없는 일을 안 해도 되고 꼭 필요한 일들만 하다 보니 컨디션도 아주 좋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역사를 돌이켜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인류 역사를 보면 위기 극복의 과정이었다. 인류 역사는 그런 위기를 이겨낸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를 모아놓은 것이다. 역사(History)는 살아남은 자들의 스토리다.


물론 지금은 누가 봐도 위기다. 하지만 위기, 그다음에는 뭐가 있을까. 코로나도 언젠가는 끝난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어떻게 될까. 누군가는 최고의 기회를 맞을 것이고, 누군가는 큰 변화 없이 그럭저럭 살아갈 것이고, 누군가는 세상 욕하고 신세 한탄하며 SNS로 거짓 정보나 퍼 나르고 허송세월 하다 더 비참한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마지막 그룹에 속하지 않으려면 지금 뭘 해야 할까. 코로나가 나에게만 온 게 아니라 누구에게나 왔기에 필요 이상으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어떻게 하면 이 시기를 내 인생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하고 깊이 고민하고 나름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금이 우회축적의 시간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나 행복하지는 않다. 미래의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