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와 분석

[현장+]대방건설, 가짜회사 동원 ‘벌떼입찰’ 딱 걸렸다…구찬우 대표 비윤리경영 도마 위

경기도, 가짜건설사 직원이 본사에서 근무 기술인 경력증 대여 행정처분 가능…가짜회사-대방건설 처벌 근거 확보
CEO스코어, 내부거래 현황 조사 결과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 시 규제대상 최다 증가 기업집단에 ‘대방건설’ 지목

[KJtimes=견재수 기자]‘정직한 기업철학으로 고객의 행복을 지어갑니다는 것을 경영이념으로 내세우고 있는 대방건설이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대기업집단에 편입된 대방건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 아파트 용지 수주전에서 소위 벌떼입찰을 했다가 적발된 탓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 같은 꼼수를 부리려던 시공능력 순위 50위 내의 대방건설은 무려 9개의 가짜건설사를 내세웠다. 실제 대방건설의 본사 사무실에는 하자보수팀만 근무하고 있었고 같은 층에 가짜건설업체 9개가 텅 빈 사무실로 운영되고 있었다.


또 대방건설 직원이 서류상 해당 9개 업체의 직원으로 채용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방건설은 단속망을 조여 오자 벌떼입찰용 가짜건설사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올해 7월 가짜건설사 9곳 모두를 폐업 신청했다.


경기도는 가짜건설사 직원이 본사에서 근무한다는 점에 대해 기술인 경력증 대여 등의 사유로 행정처분이 가능하다는 것을 국토교통부의 질의회신을 통해 확인했다. 이에 벌떼입찰용 가짜건설사는 물론 모기업인 대방건설까지 처벌하는 근거도 확보했다.


현행법상 아파트용지는 한 회사당 하나의 입찰권만 행사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당첨 가능성을 높이고자 수십 개의 가짜건설사를 동원하는 이 같은 편법은 택지공급의 불공정을 초래하는 것 외에도 공동주택 선택권을 침해하고 가짜건설사 설립·유지 경비까지 분양가에 전가하는 피해를 준다.


앞서 경기도는 택지공급 방식 다양화라는 국토부의 처방이 효과를 보려면 추첨제 택지공급에서 벌떼입찰 등 가짜건설사를 걸러내는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한편 대방건설은 자산총액 5조 원을 넘기면서 올해 대기업 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토부가 발표한 2021년 정기 시공능력평가에서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14588억원에서 올해 2486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도급순위 12계단 상승해 15위를 기록했다.


대방건설은 창업주인 구교운 회장이 물러나고 오너 2세인 구찬우 대표가 2009년부터 경영에 나서고 있다. 대방건설은 오는 12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대방건설의 규제대상 계열사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71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고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54개 집단 소속 기업 2197곳의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규제대상 최다 증가 기업집단은 대방건설이었다.


개정안은 규제대상을 상장·비상장사 관계없이 총수일가 지분을 20% 이상으로 일원화하고 이들이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자회사도 대상에 포함한다.


대방건설의 규제대상 기업은 개정 이후 36곳이 늘었다. 대방건설의 규제대상 기업인 대방건설 대방산업개발 대덕하우징씨스템 지유인터내셔날은 총수일가 지분율이 100%.


이들 기업의 지난해 총 국내 매출액은 16406억원이며 이 가운데 내부거래 매출액은 1356억원이다. 전체 매출액 중 내부거래 비중은 63.1%로 나타났다.


매출이 가장 큰 규모인 대방건설은 지난해 국내 매출액 15574억원 중 내부거래 매출액이 9707억원이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은 62.3%.


대방건설은 디비건설에서 16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대방하우징 1525억원 대방주택 1031억원 노블랜드 859억원 디비산업개발 782억원 엔비건설 736억원 등이었다.


내부거래 비중이 82.6%로 가장 높은 대방산업개발의 지난해 국내 매출액은 746억원이다. 이 가운데 내부거래는 616억원이었다. 이 회사는 대방산업개발동탄에서만 4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kjtimes>는 대방건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대방건설 관계자는 실무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취재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했지만 그 이후 연락이 없었고 취재진이 재차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통화를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