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와 분석

[현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옵티머스 사태 책임은 안 지고 연임만 욕심”

NH투자증권지부 "옵티머스 사태 4000억원 손실 끼친 책임...스스로 짊어지고 조직 위해 결단 내려야”
지난해 10월 안병길 의원, NH투자증권 국정감사에서 정 사장에게 연임 의사 묻자 “연임 생각 없다” 답해




[Kjtimes=정소영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NH투자증권지부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책임은지지 않고 연임만 욕심낸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19일 오전 11시 서울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옵티머스 사태에 책임은 지지 않고 연임만 욕심내는 사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정 사장은 4000억원의 손실을 끼친 책임을 스스로 짊어지고 조직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옵티머스 펀드를 회사에 소개한 사람이 정 사장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판매직원과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을 경악하게 했고, NH투자증권의 이미지는 증권업계 바닥까지 추락했다”면서 “고객의 판매직원에 대한 신뢰는 의심받았으며 이로 인해 수많은 감사와 검찰의 조사까지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정부보증 공사채 수익률이 1.8% 수준이었는데 옵티머스 펀드는 3%를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최근 보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차기 사장으로 정 사장의 연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검찰 조사 결과, 정 사장은 무혐의를 받았다며 본인의 SNS에 당당히 글을 올리며 홍보하고 있다. 그리고 언론에서는 이제 정 사장의 잘못이 아니니 연임될 것이라는 기사를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부산 서·동구)은 NH투자증권 국정감사에서 정 사장에게 연임 의사를 묻자 “연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정 사장의 4년 동안 경영에 대한 평가와 사장 연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연임 반대 67%, 연임 찬성 33%로 나타났다.  


노조는 “설문조사 결과는 그동안 정 사장의 독선적 판단에 근거한 제 식구 감싸기 임원과 부서장 임명, 옵티머스 상품 책임자 승진 등 본인 라인 만들기에 기인한 바가 크다”면서 “이제 NH투자증권 직원들의 사장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으며 옵티머스 가입 고객뿐 아니라 NH투자증권과 거래하는 모든 고객은 문제 발생 이후 경영진이 어떻게 책임의 도리를 지키지 않는지 똑똑히 지켜봤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 사장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마지막으로 당당히 자신의 책임을 짊어지는 선택을 해야 한다”며 “NH금융지주 손병환 회장은 NH투자증권을 직원들과 함께 고객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협에 존재하는 ‘서울대 농피아’가 정 사장 지키기에 나선다면 NH투자증권 모든 직원은 이제 NH금융지주 서울대 농피아를 상대로 투쟁해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사장은 2018년 3월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자리에 앉았다. 이후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의 전체 판매액의 84%인 4327억 원을 판매해 총 871명의 투자자에게 피해를 줬다. 그러나 펀드 판매를 시작한 2019년부터 지금까지 총 3690억 원의 임직원 성과급 잔치를 벌여 비판을 받았다.